삼성바이오에피스, 국내 확장 전략 파트너 삼일제약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 국내 판권 계약, '아멜리부' 이어 두 번째
차지현 기자공개 2024-02-02 08:22:2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침투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매출 대부분이 해외서 나왔는데 최근 들어 국내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품별로 각 분야 최고로 꼽히는 제약사를 판매 파트너사로 선정하는 국내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일제약과 또 한 번 손을 잡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재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안과 질환 바이오시밀러 판권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이로써 삼일제약은 새 매출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안과 질환 강자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하게 됐다.
◇시장 커진다…삼성바이오에피스, 국내로도 영토 확장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국내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매출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다. 2022년 별도 기준 매출은 9414억원. 바이오 업계선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으로 국내서 벌어들인 매출을 400억원가량으로 추정한다.
미국과 유럽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국내 시장 특수성과 무관치 않다. 시장 규모 자체가 작은 데다 아직 오리지널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오리지널의약품과 완전히 동일하게 복제할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
무엇보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바이오시밀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해외에선 통상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의약품보다 20~30% 저렴하다. 반면 국내의 경우 약가 정책에 따라 제네릭(복제약)이나 바이오시밀러가 나오면 오리지널의약품 가격이 30% 인하된다. 결과적으로 가격 차이가 5~6%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다만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 종근당, LG화학 등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 업체가 늘었고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모습이다. 의료비 절감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해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뒀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국내 뚫을 전략 '최고 파트너' 선정, 삼일제약 협업 강화 눈길
오리지널의약품 벽이 공고한 상황 속 국내 시장을 뚫기 위한 전략은 '제품별 맞춤형 파트너사 선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특정 업체에 모든 제품 판매를 맡기지 않는다. 제품별로 각 질환에 특화한 국내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질환에 따라 시장 공략 지점이 다른 만큼 해당 분야서 최고 수준 역량을 보유한 파트너사를 고르겠단 아이디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맞손을 잡은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 보령, 삼일제약 등 세 곳이다. 자체 개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유한양행에,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보령에 맡겼다. 로슈의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 국내 파트너사론 삼일제약을 낙점했다. 모두 각 분야서 전문성을 검증받은 업체들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일제약과 또 한 번 협업한다는 소식은 주목할 만하다. 양사는 1일 바이엘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5' 국내 판매를 위한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멜리부 협력으로 다진 신뢰가 후속 계약으로 이어졌단 설명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삼일제약에 있어 의미가 크다. 먼저 글로벌 시장서 연 매출 96억4740만달러(약 12조원)을 올리는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국내 독점 판권을 따내면서 신규 매출원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국내 안과 질환 강자로서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하게 됐다.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멜리부 협력을 통한 양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SB15 국내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안질환 시장 내 삼일제약의 강점을 백분 활용해 SB15의 효과와 안전성을 알리고 망막 질환 환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