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이룬 삼일제약, 다음 승부수 '베트남 CMO' CNS 매출 확대로 실적 호조, 작년 준공 안질환 생산설비 '가동 시점'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4-01-29 07:46:2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4: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 최대 매출과 순이익 전환. 삼일제약의 작년 호실적 배경으로 줄곧 공들여 온 중추신경계(CNS) 질환 매출이 지목된다. 3년 전 CNS사업부를 신설한 뒤 비아트리스, 산도스 등과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 신장을 이뤘다.이외 본래 강점인 안질환 분야도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 캐시카우로 점찍은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까지 가동되면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대 매출 기록하며 순이익 21억 달성, 3년만 흑자 전환
삼일제약은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간 누적 잠정실적으로 매출 196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56.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매출 확대 요인으로 CNS 품목의 판매 호조가 꼽힌다. 삼일제약은 2021년부터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존 신경과팀과 정신과 계열 제품 영업을 위한 CNS 영업팀으로 구성한 관련 조직을 신설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21년 말엔 '비아트리스 코리아'와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우울증 치료제 '졸로푸트', 불안증 치료제 '자낙스', 조현병 치료제 '젤독스' 등을 판매하며 매출이 늘었다. 2019년 39억원, 2020년 57억원, 2021년 67억원에서 2022년 211억원으로 매출이 뛰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산도스로부터 품목을 도입하며 매출이 더 성장했다. 항우울제인 '미트락스',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 '산도스파록세틴' 비롯해 조현병 치료제 '산도스올라자핀', 불면증 치료제 '산도스졸피뎀' 등이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됐다.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은 217억원으로 이미 전년 매출을 제쳤다.
◇점안제 CMO 사업 매출 기대감, GMP 승인 후 생산 시점 주목
기존 강점 분야인 안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도 흑자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일제약은 2021년부터 안구건조증치료제 레스타시스의 국내 판매를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엔 자체 제품인 개량신약 레바케이도 출시해 라인업을 늘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협력을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판매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의 위탁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9일 특허가 만료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매 협력사로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초점은 베트남 점안제 사업에 쏠린다.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은 글로벌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하며 CMO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2년엔 현지 공장 준공을 마쳤다. 그러나 아직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허가를 받지 못해 실질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창사 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아직 더 가야할 길이 있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트남 공장의 현지 생산능력은 최대 연 6000억 수준으로 추산된다. CMO 계약은 통상 장기계약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한쪽으로만 집중되는 건 조심스럽다"면서도 "비아트리스와 2021년, 산도스와 2023년 계약하며 CNS 매출이 두드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
한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엑셀세라퓨틱스 "배지 목표 글로벌, 인공혈액·배양육도 진출"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세번 실패 없다' 국산배지 엑셀세라퓨틱스의 IPO 전략
- '예심신청' 넥셀의 IPO 전략, hiPSC 상업화 그리고 첨생법
- [BIO KOREA 2024]팀 로우 CIC 대표 "차바이오그룹과 판교를 글로벌 허브로"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리가켐, 매주 6시간 거리 오가는 담서원…이종결합 '가교''
- 러시아 이어 인도까지, 이연제약 '해외진출' 전략 백지화
- '이기수 승부수' 영진약품, 작년 영업이익 석달만에 벌었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IPO 재수 파인메딕스, 2년 전과 다른 '실적' 자신감 주목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만인의 꿈은 곧 현실" 리가켐, 로열티 높인 '스톡옵션·발명보상'
- '알렉시온 결별' 한독, 희귀질환 매출공백 메우기 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