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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건축구조팀 '힘 싣기'…핵심가치 재정비 이태승 전무 새 CSO로 낙점, 현장 모니터링 강화

김지원 기자공개 2024-02-15 08:15:51

[편집자주]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주요 건설사들은 앞다퉈 CSO(Chief Security Officer)를 선임하고 안전 조직 정비에 나섰다. 제1의 목표는 '중대재해 Zero' 달성이지만 각 사의 CSO와 안전 조직의 역할과 권한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안전관리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CSO의 직급에 변화를 주고 부서를 신설하거나 통합하기도 한다. 더벨이 건설사들의 CSO와 안전조직 구성, 앞으로의 과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검단 사태 이후 안전조직과 CSO(Chief Safety Officer)에 모두 변화를 줬다. 재발 방지를 위해 설계 모니터링에 초점을 둔 건축구조팀을 신설하고 해당 조직에 꾸준히 전문 인력을 영입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전을 총책임지는 수장도 4년 만에 교체했다. 우무현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이태승 전무가 올해부터 CSO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전무는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재정비한 것을 시작으로 당분간 현장 모니터링과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설계 전문인력 채용으로 조직 확대

지난해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GS건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단연 안전이다. 새 CEO 자리에 오른 허윤홍 대표도 취임 직후 줄곧 '내실 강화'를 키워드로 내세워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전체 조직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건축구조팀' 신설이다. GS건설은 사고 발생 약 3개월 만에 CSO 산하 조직과 별개로 건축구조팀을 만들었다. 사고의 주원인으로 전단보강근 미설치, 지하 주차장 상부의 초과 하중에 대한 조치 미흡 등이 지목된 점을 고려해 연말 조직개편에 앞서 해당 부서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GS건설은 내부적으로 건축구조팀의 설립 취지로 '건축구조 조직과 인력을 통합관리해 운영 효율성을 강화'를 명시하고 있다. GS건설은 구조 관련 업무와 현장 기술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내부 실무진 10여 명을 모아 건축구조팀을 꾸렸다. 이후 구조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구조 설계 경험이 있는 경력직원을 채용해 현재 약 20여명 규모로 조직을 확대한 상태다.

건축구조팀은 유현종 전무가 이끌고 있는 건축주택사업본부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조직이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건축구조팀은 건축수행본부 아래 위치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 조직개편 과정에서 건축주택사업본부 밑으로 자리를 옮겼다. 플랜트사업본부의 경우 Global Engineering그룹이 건축구조팀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되던 안전조직은 그대로 유지 중이다. 대표이사 밑에 CSO가 존재하고 CSO가 안전담당, 품질환경담당, 구조물 기술안전점검팀을 총괄하는 구조다. 이 중 안전 담당은 △안전보건팀 △안전혁신학교 △안전점검팀 등 3개 팀을 두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 중 일부도 CSO 아래에 배치돼 안전 업무를 수행 중이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구조물 기술안전점검팀은 안전한 시공을 위해 건설 시 사전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시공 상태를 점검하는 현장 업무를 담당한다. 이와 비교해 건축구조팀은 설계 점검, 구조물 안전 점검에 보다 집중한다.

◇최고안전책임자 4년 만에 교체

GS건설이 CSO 직함을 신설한 시점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고안전관리자로 '안전총괄'을 신설해 이휘성 전 대표이사 부사장에 초대 CSO를 맡겼다. 이후 2014년 당시 임병용 사장의 주도하에 안전조직을 CEO 직할로 이관하고 기존의 Q·HSE(품질·안전·환경) 담당임원을 안전담당으로 바꿔 안전관리 업무만 담당토록 했다.

GS건설은 이후 줄곧 부사장급 임원을 CSO로 선임했으나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1년 앞두고 CSO의 직급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당시 타 건설사 대비 CSO 직급은 높은 축에 속했지만 우 전 사장이 안전관리 관련 이력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우 전 사장은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을 승인하는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약 4년간 CSO를 맡았던 우 전 사장이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 앞서 자리를 내려놓으며 이태승 상무가 빈자리를 채웠다. 이 상무는 한 달 뒤 전무로 승진했으나 우 전 사장과 비교하면 CSO 직급은 두 단계 낮아졌다.


새 CSO 자리에 오른 이태승 전무는 1969년생으로 1996년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주로 주택 사업에 몸담았던 우 전 사장과 달리 이 전무는 건축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1년 GS건설에서 건축수행기획·CS담당 상무로 승진한 뒤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현재 별도의 사업본부장을 겸하지 않고 CSO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최고안전책임자로서 지난 12월 13일 자로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재정비했다. 안전, 공정인사, 문제해결 등 기존의 3개 핵심가치를 품질과 안전 2개로 수정하고 7개 방침에 '중대재해 Zero 달성'을 새로 포함시켰다. 안전보건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이 전무에게 놓인 가장 큰 과제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다. GS건설은 지난달 31일과 서울시로터 1개월, 이달 1일 국토부로부터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달 1일 입장문을 통해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품질향상 및 안전점검활동 등을 포함한 고강도 쇄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대표도 지난달 신년사에서 검단사태 수습을 위한 현장 중심 경영을 1순위 과제로 꼽은 만큼 이 전무도 현장 모니터링에 기반한 안전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허 대표와 이 전무는 안전보건 간담회 및 기술안전위원회도 함께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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