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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GS건설, 제2의 검단사태 방어막 건축구조팀 '건축수행본부→건축·주택본부' 산하로 재편, 상무보급 담당임원 배치

전기룡 기자공개 2023-12-14 09:33:36

[편집자주]

시공사의 신생조직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시공사의 새 먹거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게 바로 신생조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같이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값 부담으로 건설경기가 악화되는 추세여서 시공사의 차세대 먹거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더벨은 주요 시공사의 신생조직을 살펴보고 각 기업의 새 먹거리와 전략, 당면 과제 등은 무엇인지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올해 '검단사태'라는 부침을 겪었다.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내 건설용역을 제공 중이던 사업장에서 지하 주차장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의 질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자 '전면 재시공'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전면 재시공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아직까지는 온전히 여파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 주택 브랜드인 '자이'의 위상이 격하된 데다 재무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내부적으로도 단 한 건의 사고가 미칠 수 있는 여파를 체감했다. 재발방지 전담조직으로서 건축구조팀이 수립된 배경이다.

◇'전면 재시공' 결정에도 여파 아직

GS건설은 올해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건축·주택부문과 신사업부분의 성장세 덕에 외형 확대가 기대됐다. 지난해 16조743억원을 신규 수주해 미래 먹거리도 풍부한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GS건설의 호실적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정은 4월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GS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던 '인천 검단 AA13-2블록 공공주택' 사업장에서 지하 주차장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 조사위원회는 무량판 주차장 구조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철근 중 일부가 누락됐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안전과 직결된 건설업 특성상 사고의 여파는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 특히 GS건설을 대표하던 주택 브랜드 자이의 타격은 보다 두드러졌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아파트 브랜드 평판에서 항상 3위권을 유지했던 '자이(Xi)'지만 사고 직후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기준 9위에 머물러 있다.

GS건설도 사태 해결을 위해 전면 재시공이라는 자구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예정에 없던 재시공인 만큼 5524억원 상당의 충당부채와 손실을 반영했다. 그 결과는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0조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3768억원 대비 20.8%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추가적인 인력 투입도 요구됐다. GS건설은 한시 조직인 '검단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전반적인 수습 과정을 일임했다. 최근 입주예정자들이 납부한 중도금 2652억원을 대위변제해주고 별도의 주거지원비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상안을 마련한 조직도 바로 검단 TFT다.

◇'지속가능성' 무게…초대수장에 박성운 상무보

GS건설 조직 내부적으로도 불과 한 건의 붕괴 사고가 미칠 여파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 확실히 체감한 계기가 됐다. 한시 조직보다는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둔 안전전담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고안전책임자(CSO) 산하에 '구조물 기술안전점검팀'이 존재하지만 이와 별개로 현장과 설계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들을 한데 모으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건축수행본부 산하에 건축구조팀이 신설됐다. 건축공사1담당, 개포프레지던스자이담당을 역임해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이규복 당시 전무가 건축수행본부장으로서 건축구조팀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건축구조팀의 주된 업무는 설계 점검과 현장기술 지원, 구조물 안전 점검 및 사전예방 등이다.

이후 이뤄진 조직개편을 통해 건축구조팀의 조직도상 위치가 바뀌었다. 건축수행본부가 건축·주택사업본부 산하의 그룹급으로 격하됐고 이 과정에 건축구조팀도 건축·주택사업본부 산하로 옮겨갔다. 이 당시 전무는 퇴임 수순을 밟았고 유현종 전무가 새로운 건축·주택사업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유 전무는 1964년생으로 경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GS건설에서는 내부감사직을 수행하다가 2020년 주택영업·개발사업그룹장(상무)으로 처음 임원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는 동일한 진책으로 전무 승진에 성공했다. 건축·주택사업본부장을 맡기 직전까지도 주택영업·개발사업그룹장직을 유지해 왔다.

건축·주택사업본부 산하에 새롭게 건축구조담당을 배치해 전문성도 높였다. 이번에 승진한 박성운 상무보가 그 주인공이다. 박 상무보는 건축설계팀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인물로 건축구조기술사이기도 하다. 향후 GS건설에서 제2의 검단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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