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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이차전지 소재 선두주자 노루페인트, R&D 투자는 왜조직개편으로 기술인력 이전한 영향, R&D 중요성 '여전'…방산·소재까지 확대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25 07:16:19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4시1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페인트는 매출다각화의 선두주자다.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이차전지 연구개발(R&D)에서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차전지 소재 개발에 뛰어든 다른 페인트사들이 상용화 전 단계에 머물 때 노루페인트는 한발 앞선 것이다.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R&D투자를 한 덕이다.

노루페인트의 시선은 미래를 향한다.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언급한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정부지원금을 포함한 R&D투자액은 최근 2년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회사는 효율성을 위해 기술인력을 영업부로 옮기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투자액이 적게 집계됐을 뿐 실제 투자를 줄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상용화로 한발 앞선 '매출다각화'…방산·소재 연구 지속
2024 인터배터리에 참여한 노루페인트(출처=노루페인트)
노루페인트는 올해 이차전지 소재 개발에서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인터배터리2024'에 참여해 배터리 화재 위험을 줄이는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와 수소연료전지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를 선보였다. 올해는 이차전지 소재 상용화에 성공했다.

다른 페인트기업들도 이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건축용 페인트나 자동차용 페인트만으로는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화페인트, KCC, 강남제비스코 등 페인드기업들도 이차전지 R&D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중 노루페인트는 소재 상용화에 성공하며 타사 대비 한발 앞섰다. 올해는 내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배터리 셀 사이 공간을 메워주는 '배터리용 몰딩제'와 배터리셀의 부식을 방지하는 'ESS용 우레탄 난연폼' 등 6개 소재를 양산해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됐다. 노루페인트는 2011년부터 전자소재와 관련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 배터리와 수소를 접목해 소재를 개발했다. 상용화까지 수년이 걸리지만 일찍 연구개발을 시작한 덕에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었다.

최근에는 방산 분야에서 협력이 활발해 지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양산시·KAI 등과 함께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 소재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재작년에는 대한항공과 스텔스 도료를 포함한 응용 소재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R&D투자는 감소세, 효율화 위한 조직개편 영향


노루페인트는 매출다각화를 위한 R&D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의아한 점은 R&D투자액이 점차 줄어드는 점이다. 매출 대비 R&D투자 비중도 감소세다. 통상 연구개발 투자액과 성과가 비례하는 편인데 노루페인트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노루페인트는 2022년을 기점으로 R&D투자액이 줄어들었다. 2022년 별도기준 노루페인트 연구소에서 발생한 R&D투자비용은 176억원이었는데 이듬해 169억원, 지난해 145억원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이 원인은 아니다. 노루페인트는 5년 연속 매출액이 증가했다.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페인트 업계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노루페인트의 영업이익은 181억원(2022년), 2023년 254억원, 2024년 272억원을 기록하며 증가했다.

노루페인트는 조직개편에 따른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연구분야가 크게 건축용, 공업용, 모빌리티 세 분야로 나뉘는데 조직개편을 통해 모빌리티에 있는 인력들을 영업부로 옮겼다. 이 때문에 인건비가 적게 집계되며 R&D투자액도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더불어 신규연구소 증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2012년 안양공장에 연구소를 증축하고자 했으나 해당 부지가 개발행위 제한지역으로 지정되며 증축이 2030년까지 연기됐다. 다만 주요관계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계속 소통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연구소의 비용만 R&D투자액에 집계돼 비용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조직개편에 의한 것일뿐 실제 인력이 줄거나 투자액이 줄어든 건 아니다"라며 "현장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인력을 영업부로 옮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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