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드밴스드 5년만 CP 발행…단기성 조달 '선회'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벤트…현금성자산 감소 속 차입구조 변화
권순철 기자공개 2024-02-08 10:10:5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어드밴스드가 5년 만에 단기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유동성 대응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SK어드밴스드는 그동안 만기 2년 이상 회사채를 찍어 자금을 확보했다. 다만 지난 해 장기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으로 회사채 발행에 따른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조달이 간편한 단기 자금 시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단기 시장성 조달을 위한 환경은 조성되었지만 그럼에도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어드밴스드의 단기 차입금 비중은 5년 전과 비교하여 두 배 가까이 줄었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적 개선세도 지연되면서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5년 만의 CP 발행...단기 신용등급은 'A2-'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어드밴스드는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발행 규모는 300억원으로 5% 후반대의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일 SK어드밴스드의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제시했다.
2019년 7월 이후 5년 만의 단기 시장성 조달에 나선다. 당시 SK어드밴스드는 처음으로 6개월 만기의 CP를 찍어 1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 CP 발행으로 모집하는 금액은 운영 자금으로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그동안 SK어드밴스드의 자금 조달 전략은 회사채 발행 위주로 짜여 있었다. 지난해 사모 시장만 4번을 이용하면서 총 550억원을 끌어들였다. 2020년을 제외하고 2019년과 2022년에는 공모채도 발행하면서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조달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K어드밴스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0, 부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두 곳 모두 2021년 말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이 차입 부담 확대로 이어졌다는 점을 등급 조정 근거로 들었다.
등급 조정의 여파로 자금 조달 수단을 다각화하고자 하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처를 다양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기업어음 발행을 고려했다"고 하면서 "금리나 회사에서 요구하는 만기 등 여러 조건을 따져본 결과 사모채보다는 기업어음을 찍는 쪽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단기 차입금 비중 낮지만...유동성 우려는 잔존
단기성 자금을 조달하는 데 무리는 없는 상황이지만 5년 전과 비교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대폭 줄어든 부분은 우려의 대목으로 꼽힌다. 크레딧 이슈에 SK어드밴스드를 둘러싼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평사들로부터 처음 CP 등급을 받았던 2019년 대비 SK어드밴스드가 단기 자금 소요에 대응하는 역량은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6월 말 기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과 유동성 사채는 각각 2541억, 20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후 5년 동안 단기성차입금은 절반 가까이 줄었고 유동성 사채도 3배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유동성 보유량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SK어드밴스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9년 6월 말 기준 2297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685억원으로 4배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한신평도 이번 CP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등급 평가 의견에서 "(유동성 원천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1352억원과 CAPEX 계획, 이자비용 등의 자금소요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다"라고 언급했다.
향후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 창출력을 개선하기 위한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K어드밴스드는 5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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