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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시스 새주인 시지바이오, 잔금지급 연기 배경은 ㈜대웅 특수관계자, 공정위 사전신고 대상…기업결합심사 일정 지연

이우찬 기자공개 2024-02-07 07:57:4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시스 새주인으로 들어선 시지바이오가 인수자금 납입을 미루고 있다. ㈜대웅의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는 특성상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신고대상인데 이와 관련해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다. 시지바이오와 이노시스의 일부 중복되는 제품에 관해 시장 경쟁제한성 이슈가 마무리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시스는 지난 2일 최대주주 변경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을 정정 공시했다. 주식 양수도에 따른 대금 지급일정을 재차 변경한 것이 골자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이노시스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해 11월 30일 체결한 바 있다. 거래 대상은 스마트솔루션즈가 보유한 이노시스 지분 17.75%와 제이스페이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5.79%였다. 인수가는 약 325억원이었다.

당초 계약금 49억원에 잔금 277억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짜여져 있었다. 계약금은 지난해 11월30일 납부됐고 잔금일은 올해 1월12일로 예정돼 있었다. 다만 지난해 12월28일 정정 공시를 통해 잔금 지급일을 2주 뒤인 1월26일로 한 차례 미뤘다.

새해 들어 중도급 지급은 소폭 진전이 있었다. 지난달 11일 시지바이오는 1차 중도금 성격으로 스마트솔루션즈에 90억원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잔금은 187억원으로 줄었다. 스마트솔루션즈와 제이스페이스홀딩스 각각 119억원, 68억원이 지급되는 수순이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대금지급은 지난달 18일 또다시 연기됐다. 이노시스는 잔금 187억원에 관해 "협의 중"이라고 정정 공시됐다.

대표이사 변경과 이사회 재구성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던 지난 2일 2차 중도금 지급이 이뤄졌다. 시지바이오는 임시주총 당일 2차 중도금 성격으로 스마트솔루션즈와 제이스페이스홀딩스에 각각 57억원, 62억원을 납입했다. 총 68억원의 잔금만 남겨둔 셈이다.

다만 남은 3차 중도금(44억원)과 잔금(24억원) 지급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스마트솔루션즈에 지급할 44억원의 3차 중도금은 "대금 지급일을 협의 예정"이라고 알렸다. 잔금 24억원(스마트솔루션즈 18억원, 제이스페이스홀딩스 6억원) 역시 "협의 중"으로 공시했다.

잔금 지급이 지속해서 미뤄지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심사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규모 기업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에 따른 사전신고 의무 기업에 해당한다. 시지바이오만 놓고 보면 2022년 기준 자산과 매출은 각각 971억원, 1077억원으로 자산 2조원의 대규모 기업은 아니다.

다만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는 대웅바이오, 대웅제약 등 기업집단 ㈜대웅이 포함돼 있어 시지바이오의 이노시스 인수는 공정위의 사전신고 대상이다. 시지바이오는 ㈜대웅, 대웅제약 등과 제품·상품 매출·매입 거래를 하고 있다. ㈜대웅은 2022년 시지바이오 지분 취득에 5억원을 투자했고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시지바이오와 이노시스의 일부 중복되는 제품에 관해 시장 경쟁제한성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스텐트와 척추 임플란트 등의 중복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스텐트는 혈관 등에 삽입해 개통을 원활하게 하는 기구를 의미한다.

스마트솔루션즈 이사회 회의록 등에 따르면 3차 중도금 44억원 지급일은 오는 7일 예정돼 있다. 스마트솔루션즈에 치러야 할 잔금 18억원의 경우 기업결합 승인 직후 상호 협의를 거쳐 2월 안에 지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시지바이오 지급여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30억원을 상회했다.

앞서 이노시스는 최근 임시주총을 열고 정주미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정 대표는 시지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다. 시지바이오의 유현승 대표와 정효철 사업부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정용익 의료기기산업혁신연구회 회장과 김성민 한국에프디시규제과학회 회장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노시스 관계자는 "잔금 지급 여력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일정이 조금 지연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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