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ELS 손실 대란]홍콩H지수 반짝 반등에 중도상환 2000억 몰렸다수수료 부담에 평상시 100억 내외…1월 ‘급등’

황원지 기자공개 2024-02-13 08:44:1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홍콩 H지수가 잠시 반등하면서 중도상환을 선택한 ELS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상환은 평가금액의 90~95%만을 돌려받을 수 있어 사실상 손절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홍콩H지수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미리 손실을 확정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ELS(원화, 외화 포함) 중도상환액은 2297억원을 기록했다. 전월(1267억원)대비 거의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도상환 종목 수도 4208개로 전월 2715개 대비 크게 늘었다.


ELS는 시기에 따라 상환 방식이 3개로 나뉜다. 먼저 조기상환의 경우 통상 반년에 한번씩 점검해 조건을 만족할 경우 결정된다. 주가가 상승해 조기상환이 되면 빠른 시간 안에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조기상환에 실패하더라도 만기까지 기다리면 만기상환을 받을 수 있다. 만기상환 또한 그 사이 낙인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중도상환은 손실을 감수하고 결정해야 하는 선택지다. 중도상환을 신청하면 신청날짜에 따라 해당 ELS 평가가격의 90%에서 95% 수준의 금액만을 돌려받을 수 있다. 5~10%를 수수료로 내는 셈이다. 지금과 같이 기초지수인 홍콩H지수가 하락세일 땐 이미 손실을 본 상태에서 수수료까지 내는 셈이다.

확정되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도상환액은 급증세다. 통상적으로 중도상환액은 월에 100억원 내외다. 2022년 3월의 월 중도상환액은 54억원에 불과했다. 재작년까지 두자릿수를 유지하다 지난해 100억원대로 올라왔지만 이 수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작년 8월부터 500억원대로 늘어나더니 12월에는 1200억원까지 커졌다.

중도상환 물량이 늘어난 건 만기가 많이 남은 홍콩H지수 관련 ELS 투자자들이 일찍 손절을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홍콩H지수 ELS는 2021년에 발행돼 올해 3년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들이다. 지수가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대부분 낙인이 이뤄졌고, 손실이 확정된 만기상환 상품들이다. 1월에만 홍콩 관련 ELS가 약 9100억원어치 만기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2년과 2023년에 발행한 상품들은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다. 2021년에 비해 이미 홍콩H지수가 꽤나 하락한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낙인이 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낙인이 되지 않았다면 평가가격은 가중평균 방식에 따라 기초지수보다 높게 책정된다. 홍콩H지수가 약 50% 가까이 빠졌더라도, 낙인이 되지 않았다면 평가가격은 10~20% 떨어지는 데 그친다.

향후 홍콩H지수의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손실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낙인이 될 경우 바로 50% 가까운 손실을 보기에 먼저 돈을 빼는 셈이다.

삼성증권 ELS 제27024회 평가가격 추이

지난달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도 중도상환 물량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증시 부양책을 쏟아냈다. 2조위안 규모의 증시안정기금과 3000억 위안 규모의 국부펀드 자금을 투입하고, 중국인민은행(PBOC)가 2월 예금 지급준비율을 0.5%P(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증시도 ‘반짝’ 반등했다. 홍콩H지수(HSCEI, 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는 1월 22일 5001에서 25일 5468로 9% 넘게 회복했다. 항셍지수(HSI, Hang Seng Index)도 1월 22일 1만4961에서 25일 1만6000을 넘으면서 반등했다.

지수가 반등하면 ELS의 평가가격 또한 반등한다. ELS를 중도 매도할 때 평가가격은 기초자산 가격, 시중금리,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 만기까지의 잔존 기간 등을 주요 요인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2021년 발행한 ELS 제27024회는 홍콩H지수와 S&P500, 유로스탁스50을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해당 ELS의 평가 가격은 1월 22일까지만 해도 8507원이었으나 26일 9536원으로 1000원 넘게 치솟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