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에 얽힌 FI들, 11번가 인수 기대하는 속사정은 KKR·앵커·IMM 등 큐텐 지분 약 40% 보유, IPO 등 고려 '밸류 상승 모멘텀' 필요
감병근 기자공개 2024-02-13 08:11:2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텐 주주 및 투자자인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11번가 매각 진행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해야만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주주로 올라선 PEF 운용사들의 기대를 큐텐 측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큐텐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PEF 운용사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 IMM인베스트먼트(IMM인베), 코스톤아시아, PS얼라이언스(PSA) 등 5곳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작년 모두 지분교환 방식으로 큐텐홀딩스에 인수됐다. 두 기업은 비슷한 2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를 통해 주주들이 20%가량의 큐텐홀딩스 지분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PSA는 당초 2600억원 규모의 티몬 교환사채(EB) 투자자였다. 하지만 티몬과 큐텐홀딩스의 지분교환이 이뤄지면서 교환대상 주식이 티몬 보통주에서 KKR-앵커에쿼티가 보유한 큐텐홀딩스 보통주로 바뀌었다.
코스톤아시아는 2020년 말 큐텐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EB를 인수했다. 이 EB는 큐텐홀딩스 주식 및 물류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주식이 교환대상이다.
이들 PEF 운용사는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큐텐의 11번가 인수에는 공통적으로 기대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톤아시아를 제외하면 소수지분 투자자 및 담보권자인 만큼 IPO 등의 방안 없이는 엑시트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1번가를 인수하면 큐텐의 IPO 가능성은 기존보다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커머스업계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실적 못지 않게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큐텐은 11번가 인수시 네이버, 쿠팡 등과 함께 국내 3대 이커머스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큐텐이 11번가 인수에 성공하기만 하면 IPO가 당장 진행되지 않아도 손해볼 것이 없다.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투자 쪽으로 출자자(LP)를 설득하는 것도 수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작년 말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가 큐텐에 5000억원을 투자해 11번가 인수를 지원하려 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 상황이라면 큐텐과 얽힌 PEF 운용사들이 11번가 인수를 다시 지원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하면 PEF 운용사 모두 현재보다는 엑시트에 용이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큐텐 내 영향력이 커진 PEF 운용사들의 11번가 인수 요구가 있을 경우 구영배 대표가 이를 묵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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