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시 출자 기대' H&Q, 11번가 매각에 달렸다 저가 매각에도 IRR 30% 가능, 거래 성사가 중요…새 펀드 조성, 우수 운용사 선정 '기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4-01-26 08:10:4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Q코리아(이하 H&Q)가 올해 유일하게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자격에 도전할 수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떠오르고 있다. 냉랭한 시장 분위기에서 11번가 매각에만 성공한다면 우수운용사 자격 요건인 'IRR 12% 이상'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H&Q가 '전화위복'을 노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1번가는 SK스퀘어의 콜옵션 포기, 기대에 못 미치는 매각가 등 우여곡절이 많은 딜이다. 다만 현재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준비 중인 H&Q에게는 '프리패스'로 국민연금 출자사업을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4호 펀드 드라이파우더 65% 소진…새 펀드 조성 필요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매년 예정된 정시 출자사업에 앞서 수시 출자에 해당하는 우수 운용사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역시 선정 기준에 맞는 PE를 찾기는 힘들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운용사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후보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H&Q가 유일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1번가 매각 성공 여부에 따라 국민연금의 수시 출자사업을 따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우수 운용사 선정은 국민연금이 수시 출자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기존 위탁 운용사 중 펀드 수익률(IRR)이 12%를 넘길 경우 경쟁입찰 과정 없이 출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물론 프로젝트 펀드의 수익률도 포함된다.
펀드 청산 전이라도 IRR 12%를 넘어섰다면 우수 운용사 기준에 충족한다. 우수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경쟁입찰 없이 프리패스로 출자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자금도 받을 수 있다.
H&Q 입장에서 이번 매각은 국민연금의 출자사업을 손쉽게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H&Q는 2022년 PEF 부문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에퀴티파트너스, UCK파트너스(옛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함께 우수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당시 펀드레이징 시기가 아니었던 만큼 실제로 선정되지는 않았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현대그룹의 백기사로 나서는 과정에서 4호 블라인드펀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약 65%까지 소진했다. 새 펀드 조성 작업에 나서야 하는 단계다.
◇IRR 최소 30% 이상 가능할 듯
11번가 매각에 성공한다면 기준점은 거뜬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의 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H&Q 등으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은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8.18%를 가져갔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업황 악화 속에서 투자 약정 조건인 '5년 기한 내 IPO'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FI가 직접 투자금 회수에 나서야 한다.
매각에만 성공한다면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최소 30% 이상의 IRR을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Q를 비롯한 컨소시엄 측은 설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예비 원매자들과의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11번가 인수에 도전했던 큐텐과 협상 과정에서 시행한 법무·재무 실사 자료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 서두른다면 이르면 1분기 안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11번가 매각 성공 여부에 따라 H&Q가 국민연금의 우수 운용사에 선정될 확률이 존재한다"며 "현재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착수해야하는 만큼 H&Q 입장에서도 이를 의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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