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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투자 미국 인공위성 벤처, 리테일서 '투심 자극' 시리즈B, 5년내 엑시트 플랜…스타링크와 차별점 부각

조영진 기자공개 2024-02-15 08:12:2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4:3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인공위성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비상장 투자상품이 증권사 프리미엄 점포 등을 통해 리테일에 풀릴 전망이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의 출자가 지연되면서 리테일에도 투자기회가 생긴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KT 자회사인 KT SAT 등 기존 투자자들은 이번 시리즈B에도 일찍이 투자를 결정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공위성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소재 스페이스 기업 '망가타 네트웍스'(Mangata Networks)는 글로벌 각지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시리즈B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약 166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신주 가격을 감안한 기업가치는 약 3300억원 수준이다.

망가타 네트웍스가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싱가포르 등에서 펀딩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 설계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공략 중인 이 회사는 수십개의 고궤도 위성을 배치해 위성통신 서비스가 미비한 지역을 중심으로 B2B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망가타 네트웍스는 2020년 2월 설립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주요 출자자인 MetaVC의 시드투자를 바탕으로 기초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후 한국의 통신서비스 기술력과 지리적 입지를 감안해 국내에 지점을 세운 상황이다. 이번 시리즈B 투자총액 중 최대 5000만 달러(약 660억원)를 한국에 배분할 의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T 자회사이자 인공위성 통신사업을 영위 중인 KT SAT은 망가타 네트웍스의 시리즈A 투자에 일찍이 참여,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 SAT(전략적 투자자, SI)을 비롯해 프랭클린 인베스트먼트(싱가포르), 스코티쉬 엔터프라이즈(스코틀랜드), 플레이그라운드 벤처스(미국) 등 기존 투자자들은 이번 시리즈B 투자에도 전원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시리즈B 투자의 국내 배분물량을 쥐고 있는 투자회사로는 코리아자산운용, TKG벤처스, 코레이트자산운용 등이 꼽힌다. 이 회사들은 비상장 투자에 강점을 지닌 하나증권 클럽원을 비롯해 일부 프리미엄 점포에 접촉, 상품 판매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회사별 전략에 따라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헤지펀드 등의 여러 비히클이 활용될 전망이다.

망가타 네트웍스(Mangata Networks)의 주요 계약 상대방

국내 투자회사들은 투자기간을 기본 5년으로 설정하고 향후 뉴욕증시 IPO(기업공개)를 통해 엑시트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예정된 망가타 네트웍스의 시리즈C, 시리즈D 투자일정을 활용, 구주매각으로 중도에 하차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들은 "2028~2029년 엑시트 플랜을 적용할 경우 시리즈B 투자자들은 최저 6.6배에서 최대 12.5배의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불안요소도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주된 설명이다. 망가타 네트웍스는 설립된 지 얼마 안된 비교적 신생기업인 탓에 실제로 발사·운영 중인 위성을 아직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2026년 상반기 8개 위성, 2028년 상반기에는 24개의 위성의 추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존 투자자들과 국내 투자회사들이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려는 것은 망가타 네트웍스가 가진 기술력과 수주계약을 높게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망가타 네트웍스의 CEO이자 설립자인 Brian Holz는 미국 인공위성산업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2010년대 중반 O3b라는 회사에서 중궤도위성(MEO)의 위성군을 설계하고 배치했던 주요 기술자로 꼽힌다.

업계는 망가타 네트웍스가 위성산업과 관련해 쳬결한 계약규모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18억 달러(약 2조3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투자회사들 또한 이미 계약된 매출을 감안해 향후 32개 위성군으로 확장하기 위한 사업자금은 추가 자본 및 대출 리파이낸싱을 통해 조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대비 위성군이 비교적 적은 것은 양사가 타깃으로 삼은 지역과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을 공략 중인 스타링크는 고강도 신호와 적은 지연시간이라는 강점 대신 저궤도에 따른 커버리지 한계, 이에 따라 수많은 위성을 배치해야 한다는 비용적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망가타 네트웍스는 중궤도와 고궤도에 위성을 배치해 비교적 넓은 영역을 하나의 위성으로 커버할 수 있다. 물론 그에 따라 저궤도 대비 일부 신호 지연, 극지방에서의 이용 불편함 등이 함께 수반된다. 망가타 네트웍스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B2B 서비스를 제공해 스타링크와 차별점을 갖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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