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가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게 ‘디지털 인디펜더스(independence)’입니다. 누군가 광케이블을 끊어버리면 그 나라는 인터넷이 두절돼 완전히 고립돼요. 정부가 직접 콘트롤할 수 있는 통신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지난달 KT SAT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그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왜 위성사업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쉴 새 없이 설명했다. 목소리엔 사명감마저 묻어나왔다.
위성 통신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내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가 자체 위성통신망 '스타링크'를 통해 러시아 공격으로 인터넷망이 끊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자 위성통신망의 필요성이 부각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위성통신산업은 전쟁 외에도 쓰임새가 큰 산업이다. 단적으로 6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선 위성망이 필수적이다. 자율주행차 등 사물인터넷(IoT) 등의 수요 증가로 6G 시대엔 5G보다 더 많은 통신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지상망에 위성망이 더해져야 한다. 자동차, 선박, 항공기 나아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등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필요하다.
KT SAT는 위성망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위성통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기존 정지궤도 외에 중궤도(MEO), 저궤도(LEO) 위성까지 확보하는 ‘다중궤도 전략’을 세우고 국내 위성통신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2년 인공위성 스타트업 ‘망가타’(Mangata)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3300만달러(약 435억원을)를 투자하고 주요주주에 올랐다. 망가타는 고궤도·중궤도 인공위성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업체로 올해까지 고궤도 위성 8개, 추후 중궤도 위성 24개를 발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망가타와 중궤도 위성망 용량 계약도 체결했다. KT SAT는 이렇게 확보한 중궤도 위성망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 동남아 및 남아시아 국가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엔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고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했다.
KT SAT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투자가 필요한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자를 국내 기업 및 투자자와 연결해주고 있다.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이 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위성통신망이 우리 삶에 녹아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성통신사업 글로벌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업들의 골든타임은 촉박해 보인다. KT SAT 관계자의 바람대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위성통신사업의 핵심축이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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