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의 '복수 로펌 선임', 대유위니아 고심 깊어지나 법무법인 율우 이어 '위' 선임, 한앤코 소송 패배 후 배수의 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4-02-13 07:31:0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유위니아그룹과의 소송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법정 다툼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복수 로펌을 선임하며 필승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홍 회장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법정 다툼에서 패소해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그가 전력투구를 하면서 대유위니아그룹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회장은 대유위니아그룹과 맞붙는 위약벌 청구 소송의 3심과 관련해 법무법인 위를 선임했다. 소송 대리인으로는 호제훈, 백종건, 박희영 변호사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위 변호사는 2016년 서울대 법대(86학번)와 사법연수원(22기) 동기인 이재구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위를 창업했다. 이 변호사도 판사 출신으로 서울서부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춘천지방법원 등을 거쳤다.
홍 회장의 대리인으로 선임된 호 변호사도 판사 출신이다. 그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부산고등법원, 대전고등법원에서 부장판사도 역임했다.
이번 대리인 선임으로 홍 회장은 복수 변호인단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홍 회장은 작년 12월 8일 2심에서 패소 판정을 받은 뒤 같은 달 27일 상고장을 제출했다. 2심부터 홍 회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율우가 대리인으로 선임됐다. 율우는 올해 1월 11일 대법원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했고 현재도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 회장이 이전에 진행한 대유위니아그룹과의 1심과 2심, 한앤컴퍼니와의 소송과는 달리 이번 3심에서는 비교적 빠른 템포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홍 회장은 이날(8일) 법무법인 위를 통해 상고이유서를 제출했다.
홍 회장의 행보는 한앤컴퍼니와의 법정 다툼에서 패소하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앤컴퍼니와 2021년부터 소송전을 벌였다. 대법원이 올 1월 4일 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줬다. 한앤컴퍼니와 체결했던 계약을 이행해 남양유업 경영권을 넘겨줘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유위니아그룹과의 소송마저 지는 결과를 받는다면 홍 회장으로서는 설상가상이다. 홍 회장은 1심에서는 승소했지만 2심에서는 대유위니아그룹에 패소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홍 회장이 승소에 사활을 걸수록 대유위니아그룹 역시 부담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작년부터 위니아를 비롯한 복수의 계열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흔들렸다. 홍 회장에 제기한 법정 다툼의 소송가액은 640억원이다. 전부는 아니어도 계약금 명목으로 지급한 320억원을 소송 당사자인 대유홀딩스가 돌려받게 되면 소중한 정상화 밑천을 마련할 수 있다.
대유홀딩스는 이날(8일) 오후 4시 기준 대법원에 아직 소송 대리인 선임을 밝히지 않았다. 대유홀딩스는 1심에서는 법무법인 율촌을 선임했다. 그 후 2심에서는 전관이 대거 포진한 법무법인 해광으로 대리인을 교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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