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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줌人]'재무통' 최인호 한양 신임 대표, 내실다지기 미션보성그룹 입사 27년차, 업황 악화 대비 CFO 출신 중용

전기룡 기자공개 2024-02-14 07:50:2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을 새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직전 대표이사가 영업능력을 갖춘 외부인사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반되는 모습이다. 악화되고 있는 업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외형을 확장하기 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기로 노선을 정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지난달 말 최인호 재무금융실장(전무)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기절차를 마쳤다. 직전까지 대표이사로 활동해온 김형일 전 대표는 사임했다. 김 전 대표의 임기가 2025년 3월까지였다는 점에 미루어 1년 가량 이른 시점에 회사를 떠난 셈이다.

김 전 대표는 현대건설 출신으로 국내영업본부장(전무), 글로벌마케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간의 이력을 토대로 높은 사업 이해도와 영업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전 대표가 선임되기 직전 5000억원대였던 매출 외형은 2022년 말 1조원대까지 불어났다.

김 전 대표와 달리 최 신임 대표는 관리에 특화된 인물이다. 1969년생으로 강진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보성건설에 입사했다. 입사한 이후로는 줄곧 자금 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최 신임 대표가 보성건설에서 한양에 합류한 시점은 2014년이다.

한양에서는 2년간 자금팀 임원(상무보)으로 근무했다. 이후 계열사인 코리아에셋개발(현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양으로 다시 복귀한 이후에는 2022년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과 함께 CFO를 맡아 그룹의 살림살이를 챙기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보성에서만 근무한 만큼 내부에서의 위상도 상당하다. 최 신임 대표는 일찍이 서울대 CFO 과정을 수료해 C레벨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 특수목적법인(SPC)인 광양그린에너지 감사직과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기타비상무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두 SPC 모두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사업의 시행 주체다.

이사회 내에서의 위상 역시 높다. 최 신임 대표는 2018년 이사회에 첫 합류한 이래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대표이사 승진을 포함할 시 3회차 연임에 해당한다. 기존 이사회 멤버인 김선덕 한양 에너지기획실장과 김천열 보성 재무 담당임원은 이번이 1회차 연임이다. 기간면에서 차이가 있다.

한양이 CFO 이력을 가진 내부 출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배경에는 악화된 업황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한때 0%대였던 기준금리는 두 번의 빅스텝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3.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해 한동안 답보상태가 전망되는 분위기다.

원가율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한양의 지난해 3분기 별도 원가율은 8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1.3%)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110.5%), 차입금의존도(25.4%)와 같은 재무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에 관리되고 있지만 한양은 CFO 출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양 외에도 업황 대비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를 요직에 앉히는 건설사도 상당수 존재한다. 일례로 한때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롯데건설은 2022년 말 박현철 경영개선실장(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롯데월드타워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본개장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금호건설도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조직을 본부로 승격시켰다. 기존에는 경영관리본부 산하에 위치했지만 현재는 독립된 본부로 자리잡았다. 그간 CFO로 맡아왔던 정연준 상무도 전무 승진자 명단에 올렸다. 악화된 업황에 대비하기 위해 CFO와 재무조직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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