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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캐피탈, 불황 극복 '승부수'…키르기스스탄 공략 속도 우즈벡 법인 출자 이어 키르기에도 증자…중앙아시아에 역량 집중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15 13:13:0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캐피탈이 국내 시장 불황에 대한 타개책 중 하나로 중앙아시아 시장을 택했다.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진출한 키르기스스탄 법인에 자본을 추가 지원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말 설립한 우즈베키스탄 법인 역시 최근 자본금 출자를 완료하고 영업 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정상 진행 중이다.

◇키르기스스탄 법인, 500만달러 유상증자로 자본금 '두 배'…"신규 영업 확대"

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키르기스스탄 현지 법인 'MCC BNK Finance LLC'에 대한 추가 유상증자안을 결의했다. MCC BNK Finance는 지난 2022년 9월말 설립된 신설 법인이다. 같은 해 9월 영업을 시작해 지난해 현지 시장 적응 기간을 거쳤다.

이번 증자는 MCC BNK Finance의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진다. 총 증자금액은 500만달러(약 67억원)로 올해 상반기 중 투자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MCC BNK Finance의 자본금(68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확보된 증자 자금은 신규 영업자금 목적"이라며 "대출 영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기준 MCC BNK Finance의 대출 자산은 약 23억원으로 1년만에 현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증자를 바탕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할 예정이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담보대출 중심의 건전 대출 자산 확대로 연말 흑자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며 "모회사인 BNK캐피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익 전년 대비 34.6% 감소…글로벌 사업으로 수익 다변화

BNK캐피탈은 앞서 지난달에도 우즈베키스탄 신설 법인 'BNKCAPITAL INVESTMENTS Microfinance Organization FE LLC'에 자본금을 출자한 바 있다. 출자금은 50만달러(약 7억원)다. 이는 현지에서 요구되는 최소 자본금이다.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지난해말 설립만 했을뿐 아직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 상반기 내 소매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정상 영업이 시작되면 추가 증가 역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BNK캐피탈의 적극적인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은 국내 불황 극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BNK캐피탈은 전년(1710억원) 대비 34.6% 줄어든 1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자산 자체는 8조6675억원에서 9조921억원으로 4.9%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자비용 증가, 충당금 확대 등으로 순익이 급감했다.

김성주 BNK캐피탈 사장(사진)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국내 시장의 업황 악화를 고려해 글로벌 사업 강화를 지속 추진해왔다. 특히 기존에 진출해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보다 선점 효과를 볼 수 있는 중앙아시아 신규 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국내 금융사가 키르기스스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BNK캐피탈이 최초다.

BNK금융그룹 전체적으로도 BNK캐피탈은 글로벌 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BNK금융 내 계열사들 중 해외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 곳은 BNK캐피탈이 유일하다. BNK캐피탈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외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에도 현지 법인들을 갖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캄보디아 법인이 1067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기록하고 있으며 라오스(446억원), 카자흐스탄(583억원), 미얀마(391억원), 키르기스스탄(51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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