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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세라퓨틱스 확장전략]소부장 한계 '확장' 종합배지 활용법 '뷰티에서 장비까지'①글로벌 경쟁력 위한 'BD' 강화, 유통망 확보…사업 기반 확대

한태희 기자공개 2025-05-21 08:55:24

[편집자주]

상장 2년차를 맞이한 세포배양배지 전문 기업 엑셀세라퓨틱스가 밸류업을 위한 확장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출 기반을 만들기 위해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치료용 배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배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종합 배지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뷰티 소재 개발 및 제품화도 추진하고 있다. 더벨은 상장 후 엑셀세라퓨틱스의 주요 추진 과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부장 기업의 밸류는 산업 성장의 조력자 역할에 있다. 산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존재 이유로 수익기반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산업 성장이라는 뒷배가 확실하지 않는다면 확장성에 발목을 잡는다는 한계가 있다.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 그간 조명받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 역시 IPO(기업공개) 당시 존재감을 드러낸 배경이 CGT(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세포배양배지를 개발한다는 특수성에 있었다. CGT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소재 사업도 활기를 띨 거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그러나 배지에 집중된 사업전략은 강점임과 동시에 성장 가능성에 대한 한계로도 지목됐다. 엑셀세라퓨틱스가 치료용 배지를 통해 확보한 사업망을 기반으로 종합 배지, 코스메슈티컬, 바이오 소재, 장비 솔루션 등으로 확장에 나선 배경이다.

◇1, 2세대 한계 극복 '3세대 제품' 경쟁력…배지의 국산화 목표

단백질·항체 의약품과 달리 CGT 분야에는 아직 연간 조단위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없다. CGT 개발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산업의 중장기적 성장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소부장 기업들의 매출 기반도 자리잡기 전이다.

작년 7월 기술특례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는 배지의 국산화를 목표로 한다. 세포의 먹이라 불리는 배지는 연구개발과 생산에 있어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이다. 다만 써모피셔, 후지필름, 싸이티바, 론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왔다.

국내만 해도 배지의 해외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배지에 따라 제품 품질 규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임상 의약품 생산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번 사용한 배지를 다른 공급사의 제품으로 바꾸는 건 쉽지 않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주로 줄기세포 전용 2세대 배지(SF/XF)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2세대 배지는 인체유래물질을 활용한 배지로 대량 수급 및 균질화의 한계가 있고 원료추적의 어려움도 따른다.

엑셀세라퓨틱스는 기존 1, 2세대 배지의 한계를 극복한 3세대 배지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3세대 배지는 재조합단백질과 합성물로 구성돼 동물, 인체유래 물질을 포함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면역원성으로 안정적인 세포 배양 환경을 확보했다.

◇DMF 등록, 블루메이지 맞손…글로벌 신뢰 제고 '인력 보강'

배지로 성장한 엑셀세라퓨틱스의 확장전략은 역설적으로 '배지 기업'이란 타이틀을 벗는 데 있다. CGT 관련 부대사업 가운데 치료용 배지에 국한하지 않고 종합 배지를 비롯한 코스메슈티컬, 바이오 소재, 장비 솔루션 등으로도 확장에 나선다.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만큼 공을 들인 분야가 바로 해외 BD(사업개발)다. 글로벌 신뢰 제고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매출 기반을 늘리기 위한 유통망 확보 등 제반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중간엽줄기세포 배지(CellCor MSC CD AOF)가 MSC 화학조성배지로 미국 FDA의 DMF 등록을 마쳤다. DMF는 의약품의 안정성과 품질 관리를 위해 원료의약품의 제조 공정과 품질 관련 정보를 FDA로부터 검증받는 절차다.

치료제 개발사들은 임상 진입 과정에서 배지에 대한 데이터도 필수적으로 검증받야아 한다. 이 때 DMF에 등록된 배지를 사용하면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유통사 발굴도 중요한 과제다. 블루메이지와 T세포 배지의 중국 내 독점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NK세포배지의 추가 공급 계약도 추진 중이다. 세계 히알루론산(HA) 1위 기업 블루메이지는 HA를 잇는 미래 신사업으로 배지 사업을 낙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력 보강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오수림 부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30년 이상 생명과학산업 분야에서 영업, 마케팅, 인사관리, 경영지원, 연구개발기획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같은 시기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이운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는 중국 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경제법 석사, 박사를 졸업했다. YingKe LawFirm 파트너를 비롯해 현대바이오의 중국사업 총괄 이사를 맡은 경험으로 중국 사정에 능통한 인물이다.

엑셀세라퓨틱스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외형 확장을 위한 전략적 고민 속 수직적, 수평적 확장이라는 두 축을 세웠다"며 "수직적으로는 CGT 분야의 깊이를 더하고 수평적으로는 핵심 가치인 배지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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