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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클럽 CJ프레시웨이]'B2B 완제품 소스'로 시장 공략, 외형 확장 속도①자회사 프레시플러스 150억 자금 수혈, 신제품 개발 '시너지'

홍다원 기자공개 2024-02-19 09:19:49

[편집자주]

고물가라서 CJ프레시웨이가 웃었다. 구내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소비자 덕에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전국 곳곳에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완제품 소스를 개발해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 상품, IT, 물류 등 전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해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CJ의 효자로 떠오른 CJ프레시웨이의 차별화 포인트와 미래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조 매출을 달성한 CJ프레시웨이가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물가에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 소비가 늘었고 식자재 유통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소스 제조 사업에 힘을 실었다. 자회사인 프레시플러스에 자금을 대여하는 등 B2B(기업 간 거래) 등 고객 맞춤형 상품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스 시장이 새로운 매출처인 만큼 일찌감치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매출 3조원 달성, 단체급식·외식 '쌍끌이'

CJ프레시웨이는 1996년 CJ그룹에 편입된 식자재 유통 기업이다. 전국 각 지역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식품 대리점, 레스토랑, 식당, 호텔 등에 식자재를 공급한다. 계열사, 산업체, 학교, 병원, 관공서 등에 단체 급식을 제공하는 푸드 서비스도 병행한다.

고물가에 단체급식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지난해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4% 증가했다. 식자재 유통 고객이 늘어나고 계약 단위가 큰 대형 고객사 단체급식 수주에 연달아 성공한 덕이다. 물류 인프라 최적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 효율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건 코로나19 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2020년 영업이익 마이너스(-) 35억원으로 적자였지만 2021년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이후 영업이익 900억원대에 진입해 곧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빠른 수익성 회복은 다양한 사업 구조 덕으로 분석된다. CJ프레시웨이 사업 구조는 크게 식자재 유통사업, 단체급식, 제조 사업 세 가지로 나뉜다. 확보한 유통망 경쟁력으로 식자재, 급식, 제조 등 선순환을 이루는 구조다.

식자재 유통이 대부분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만 매출 2조2858억원을 올렸다. 이미 확보한 유통망과 신규 고객 유치를 바탕으로 1만7000여곳에 식자재를 공급했다. 외식 솔루션 컨설팅 서비스 진행 건수도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특히 단체급식 매출이 역대 최고치인 7261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외식업계가 침체했지만 오히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덕을 봤다. 대형 고객사 수주와 이동급식, 테이크아웃 등 고수익 서비스 확대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음성공장·제조 설비 확대로 '소스 시장' 선점

앞으로의 차별화 포인트로는 B2B(기업 간 거래) 제조 사업을 점찍었다. 지난해 제조사업 매출은 623억원을 기록했다. 완제품 소스를 사용하면 재료비와 인건비 절감이 가능해 프랜차이즈 외식 기업은 물론 급식 사업장의 수요가 높다. 덩달아 CJ프레시웨이 소스 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31% 뛰었다.

소스, 농축액, 시즈닝 등을 제조하는 자회사 프레시플러스를 중심으로 B2B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플러스는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자회사인 송림푸드와 제이팜스가 합병하며 탄생했다.


프레시플러스는 소스 시장을 선점하고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CJ프레시웨이는 처음으로 프레시플러스에 총 150억원의 자금을 대여하겠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프레시플러스의 직전 사업연도말 자기자본(202억원) 중 7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프레시플러스가 빌린 150억원은 기존 건축물을 수리하고 창고 등을 증축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프레시플러스는 꾸준히 투자를 단행해 왔다. 앞서 지난해 8월 소스와 즉석조리식품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씨제이푸드로부터 음성공장을 사들이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이번 자금 대여는 차별화 상품인 소스 시장에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면서 "자회사 프레시플러스와 지난해 오픈한 R&D 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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