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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부행장 3명 임기 만료…'5인 체제' 유지할까 엄지용·김경호·유기숙 부행장 모두 '기업금융' 전문가…연임 가능성↑

김영은 기자공개 2024-02-16 08:11:5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은행의 부행장 3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세 명의 부행장 모두 씨티은행의 핵심 비즈니스인 기업금융 관련 조직을 담당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연임을 통해 안정화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매금융 철수 3년차인 현재 그룹 출신의 외국인 부행장 선임 기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통상 외국인 부행장은 살림을 책임지는 재무그룹 또는 소비자금융그룹을 주로 담당해왔다.

◇ 기업금융 관련 조직 부행장 전원 임기만료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부행장 5명 중 3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임기 만료 대상은 엄지용, 김경호, 유기숙 부행장이다. 세 명의 연임 여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해진다.


씨티은행은 지난해부터 부행장 5인 체제에 돌입했다. 유명순 행장이 선임되며 2인 부행장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3명의 부행장이 추가로 선임했다. 유기숙 커머셜사업본부 총괄, 이주현 업무전산그룹 총괄, 이관영 인사본부 총괄이 전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공교롭게도 임기가 만료되는 세 부행장 전원이 씨티은행이 주력하는 기업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엄 부행장은 자금시장본부 총괄 및 파생상품업무 책임자를 맡고 있다. 자금시장본부는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위한 금융상품 전략 수립 및 이자율, 외환파생 트레이딩 업무를 관장한다.

김 부행장은 씨티은행의 핵심 사업축인 기업금융그룹 총괄한다. 기업금융그룹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기업, 다국적 기업 등을 대상 영업을 아우르는 조직이다. 엄 부행장과 김 부행장은 2021년 3월 최초 선임되어 2023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3년 임기를 지냈다.

유 부행장은 기업금융 중에서도 중견·중소기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커머셜사업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2020년부터 전무 직위로 커머셜사업본부를 담당했고 지난해 4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소매금융 철수 3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씨티은행이 기존 부행장의 연임을 통해 안정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씨티은행의 기업금융은 양호한 수익성을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씨티은행의 이자수익은 2067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해 2.3% 증가했다.

엄 부행장과 김 부행장은 부행장 선임 전부터 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키워왔다. 엄 부행장은 과거 한국씨티은행의 외환파생운용부장을 거쳐 자금시장본부에서 부장과 전무를 지냈다.

김 부행장은 2005년부터 한국씨티은행의 대기업금융부 부장과 금융기업영업본부 본부장을 거쳤다. 씨티은행 입행 후 기업금융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경력을 쌓아 해당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다.

◇그룹 출신 외국인 부행장 선임 가능성은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이후 외국인 부행장 선임 기조는 사라진 모습이다. 씨티은행은 통상적으로 재무관리그룹 및 소비자금융 총괄 부행장에 그룹 또는 씨티은행 외국 지사 출신 인물을 선임해왔다.

씨티그룹 본사 출신의 로만 라부틴 전 부행장은 2019년부터 2021년말까지 재무기획본부를 총괄했다. 씨티은행 그리스에서 소비자금융을 담당했던 발렌틴 발데라노 전 부행장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와 2021년 3월까지 개인금융사업본부장 및 소비자금융그룹장을 지냈다.

반면 기업금융그룹은 주로 한국인 출신 부행장이 담당했다. 현재 씨티은행장에 재임 중인 유명순 행장이 2015년부터 5년간 기업금융그룹장을 맡았다. 이후 해당 부문의 성과를 인정받아 소매금융 철수 후의 씨티은행을 책임지게 됐다.

2017년 하반기 그룹 본사 출신의 나레쉬 나라얀 전 부행장이 자금시장그룹장을 맡았던 적이 있지만 1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6개월만에 사임했다. 빈 자리를 당시 전무였던 엄 부행장이 채우게되면서 줄곧 자금시장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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