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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헬스케어 승부수]글로벌 R&D 핵심 SRA,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③실리콘밸리서 선행연구 전담, 끝없는 혁신으로 기술 고도화 주도

이상원 기자공개 2024-02-20 13:59:18

[편집자주]

삼성이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선정한지 14년여가 흘렀다. 사업에 대한 의지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나 그 사이 사업모델은 상당히 달라졌다. 단순 의료기기 중심을 벗어나 디지털을 접목시킨 형태로 변화가 이뤄졌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된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까지 거친 영향이 컸다. 이제 삼성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토대로 관련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 헬스케어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수많은 디바이스 혁신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 연구개발(R&D)의 핵심 거점으로 모든 DX부문 제품의 선행연구가 이뤄지는 곳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연구소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도 SRA에서 진행된다. 결국 헬스케어도 디바이스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삼성 디바이스 확산의 촉매제가 되면서 SRA내 관련 조직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전자가 미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수록 SRA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6년간 혁신의 산실, 하드웨어부터 서비스까지 개발 담당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듀에 세워진 SRA는 원래 삼성인포메이션시스템아메리카(SISA)로 만들어졌다. 2014년 연구소 이전과 함께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DX부문 소속으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비롯해 TV, 의료기기, 네트워크 등 제품의 아이디어 단계부터 인큐베이팅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삼성전자 산하에는 15개의 해외 연구소가 총 14개국에 분포돼 있다. 미국 혁신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RA은 그 중에서도 혁신의 산실로 통한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DX부문 모든 제품의 선행 연구가 이곳에서 진행된다. 삼성 녹스(Knox), 빅스비, 삼성 페이, 인공지능(AI), 6G 등이 모두 이곳을 거쳐 탄생했거나 개발이 진행 중이다.

SRA는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PC, 모니터 등 하드웨어 연구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접어들며 소프트웨어로 전환했고 2010년대 들어서는 서비스 개발과 코어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업 모델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거 단순 제품만 판매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시킨 형태의 제품을 선보인다.

SRA의 다양한 연구분야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감지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 미국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진행하는 것도 SRA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모든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가 SRA에서 연구를 거쳐야만 실제 제품으로 생산된다.

그동안 SRA Digital Health팀은 60편 이상의 피어리뷰(Peer Review)를 출판했다. 특정 학문 내 연구를 평가하는 것으로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통해 새로운 연구를 검토한다. 따라서 피어리뷰를 받은 연구의 경우 신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공신력 있는 곳만 작성할 수 있다. SRA가 그만큼 산업계와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꾸준한 전문인력 확보, 바이오마커 등 핵심기술로 혁신

삼성전자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DX부문 산하 Digital Health팀이 맡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삼성아메리카에서도 일부 담당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개발은 모두 SRA에서 이뤄진다. 사업의 확대로 꾸준히 전문 인력을 충전하며 조직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랜시간 투자해 개발 중인 비칩습혈당 측정 기술 개발도 이곳에서 연구하고 있다.

SRA 내 개발되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감안하면 시너지도 기대된다.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접목시켜 고도화시킬 수 있다. 이곳에서 개발하는 카메라는 센서에 적용시킬 수 있다. 오랜 시간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AI 기술도 헬스케어에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SRA 내 Digital Health팀 주요 연구주제는 핵심인 생체 인식부터 디바이스 개발까지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바이오마커 △건강 R&D 플랫폼 △오픈 리서치 툴&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헬스 서비스 개념 검증(PoC) △헬스케어 솔루션 등이다.

이 중에서도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의미한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집된 데이터가 디지털 바이오마커다. 이를 통해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RA는 디지털마커 기술을 토대로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 건강 서비스 개발에 큰 성과를 보여왔다. 만성 심장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바일기기 하트와이즈(HeartWise)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으로 손꼽힌다. 갤럭시 워치의 심전도(ECG) 측정 기능 역시 소비자로부터 좋은 받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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