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JB금융, 'RWA' 성장 속도 조절하고 '연체율' 잡았다유일한 걱정거리 '건전성' 개선 성공…올 상반기 '공격적 영업' 환경 조성
최필우 기자공개 2024-02-20 12:47:2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이 건전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지난해 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ROE), 이익경비율, 자본비율 등 대부분의 재무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됐으나 연체율 만은 가파르게 오르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성장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추면서 건전성을 관리한 끝에 연체율을 잡을 수 있었다.JB금융이 보수적인 기조로 성장 전략을 펼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지난해 연 4%를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연체율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 다시 공세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1년 새 2배 오른 연체율…다시 1% 선 밑으로
JB금융이 이달 발표한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그룹 연체율은 0.93%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연체율은 1.06%였다. 1년 전인 2022년 3분기 0.53%에 비해 2배 높아진 것이다. 전사적인 관리 노력 끝에 연체율은 다시 1% 선 밑으로 하락했다.

산하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전북은행의 연체율 악화가 두드러졌다. 전북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1.34%를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은 2.1% 기록해 2% 선을 넘어섰다. 같은 시점에 광주은행 전체 연체율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각각 0.61%, 0.9%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았다.
전북은행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중저신용자 집중 영업 전략이 자리한다. JB금융은 다른 은행금융지주와 달리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여신 자산을 늘리고 있어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연체율이 높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비슷한 여신 전략을 구사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리스크가 확산되던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에 연체율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광주은행이 신규 대출 취급에 더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댄 반면 전북은행은 속도 조절 타이밍을 놓치면서 연체율 상승을 감수해야 했다.

◇올해 RWA 성장률 7~8% 목표
JB금융은 전사적으로 신규 대출을 강하게 통제하면서 연체율 관리를 강화했다. 대출 성장과 연동되는 그룹 RWA 성장률은 지난해 3.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JB금융이 최대 8%까지 RWA 성장을 고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 셈이다.
JB금융은 연체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올해 다시 RWA 성장률 목표치를 높여 잡는다는 방침이다. 당초 계획했던 연 7~8%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상반기 공세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RWA이 확대되면 하락 압력을 받는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탄탄하게 관리되고 있다. JB금융 CET1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17%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78bp 상승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자본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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