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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usical Chart]뮤지컬 시장 '더 커졌다', EMK·클립서비스 '함박웃음'①코로나19 타격 극복…공연 횟수·매출 증가, 대기업 작품 '선전'

이지혜 기자공개 2024-02-23 11:49:10

[편집자주]

2023년 뮤지컬 시장이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2022년 일시적 호황기를 구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빗나갔다. <오페라의 유령>, <레베카> 등 대작이 쏟아진 덕분이다. 지난해를 빛낸 뮤지컬은 어떤 작품이었을까. 이를 빚어낸 제작사는 어디일까. 2023년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낸 작품과 기업을 순위대로 조명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뮤지컬 명가 EMK뮤지컬컴퍼니가 2023년에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티켓매출 상위 10위에 무려 3작품을 올렸다. <레베카>와 <베토벤: Beethoven Secret>, <벤허> 등이다. EMK뮤지컬컴퍼니가 티켓매출 상위 10위에 여러 작품을 올린 역사는 최소 4년이 넘는다. ‘업계 1위’로서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립서비스와 제작 자회사 에스앤코(S&Co)의 선전도 눈에 띈다. 2022년 티켓매출 상위 10위권에 한 작품밖에 올리지 못했던 클립서비스지만 지난해에는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등 두 작품을 올린 데 이어 각종 신기록까지 경신했다.

뮤지컬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았던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됐을 뿐 아니라 '검증된' 공연에만 수요가 쏠리던 경향도 크게 완화했다.

◇EMK뮤지컬컴퍼니, ‘명가’로서 저력 입증…클립서비스의 화려한 부활


2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3년 뮤지컬 시장 티켓판매 매출 상위 10위권에 가장 많은 작품을 올린 제작사는 EMK뮤지컬컴퍼니인 것으로 나타났다. EMK뮤지컬컴퍼니가 투자와 제작을 맡은 <레베카>와 <베토벤: Beethoven Secret>은 지난해 티켓판매 매출 상위 2위와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벤허>도 10위에 랭크됐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업계 1위로서 경쟁력을 흔들림없이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MK뮤지컬컴퍼니가 매출 상위권에 다수의 작품을 올린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티켓판매 총결산 보고서를 발간한 2020년 이래 2023년까지 해마다 티켓판매 매출 상위 10위권에 세 개의 작품을 올렸다.


클립서비스의 선전도 눈에 띈다. 클립서비스도 지난해 티켓판매 매출 상위 10위권에 두 작품을 올렸다.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다. 서울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매출 1위를 달성했고 부산 공연은 매출 4위에 올랐다. 이밖에 서울에서 상연된 <캣츠>는 8위를 기록했다.

클립서비스가 이 정도 기록을 낸 것은 2020년 이래 처음이다. 2020년에도 클립서비스는 제작자회사 에스앤코와 함께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와 <캣츠 40주년 내한 공연>을 진행해 티켓매출 상위 10위권에 두 작품을 올렸다. 그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위키드>와 <라이온킹 인터내셔널투어>만 흥행하면서 비교적 실적이 저조했다.

클립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킬러 콘텐츠를 올해 무대에 올림으로써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뮤지컬 기업 ‘선전’, CJ ENM & 카카오도 ‘웃었다’

대기업 뮤지컬 계열사가 선전한 점도 2023년도 뮤지컬 시장의 특징이다. CJ ENM이 투자와 제작을 맡은 <물랑루즈!>가 티켓매출 상위 5위,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쇼노트가 투자와 기획, 제작을 맡은 <멤피스>가 7위에 랭크됐다.


<물랑루즈!>는 CJ ENM 뮤지컬사업의 핵심콘텐츠로 꼽힌다. 2019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토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포함 10관왕을 비롯해 미국, 영국 시상식에서 36개의 상을 받았다. CJ ENM이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물랑루즈!>가 서울에서 상연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인기는 뜨거웠다. CJ ENM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물랑루즈!>가 104회 공연되는 가운데 객석 점유율 90%,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제작사들은 티켓판매 수치 등에 예민하게 반응해 관객 수 등을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데 CJ ENM은 <물랑루즈!>의 흥행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2023년 뮤지컬 시장에서는 카카오그룹도 웃었다. 카카오그룹의 뮤지컬 계열사 쇼노트가 투자는 물론 기획과 제작까지 맡은 <멤피스>가 선전해서다. <멤피스>는 지난해 7월 20일부터 10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상연됐다. 국내 최대 뮤지컬 시상식인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이상)과 연출상 등 5관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쇼노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다. 매니지먼트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쇼노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인기작 가운데 <베토벤: Beethoven Secret>과 <멤피스>의 티켓판매액이 많은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투자만 진행한 뮤지컬 작품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냈을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작품에 투자하고 있는데 해당 작품이 티켓매출 상위권에 다수 랭크됐다.

◇시장 성장 ‘계속’, 코로나19 타격 벗어나나

2023년 뮤지컬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2023년 뮤지컬 시장 전체 티켓판매 매출은 4591억원에 이른다. 2022년 대비 8%나 성장했다.


예상을 비껴가는 수치다. 2022년 뮤지컬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일각에서는 2023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놨다. 뮤지컬 시장의 호황이 보복성 소비심리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뮤지컬 공연건수는 3191건, 판매된 티켓은 805만장으로 2022년 대비 각각 15.8%, 9.9% 증가하며 증가 기조를 이어갔다.

특정 작품 쏠림 현상도 완화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릴 당시 상위 10개 뮤지컬 공연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었지만 이런 비율이 점차 하락해 지난해에는 31.2%까지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했을 때에는 ‘검증된 작품’만 선별해 보려는 수요가 많았기에 특정 작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했다”며 “그러나 팬데믹 영향이 점차 사라지며 이런 경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뮤지컬 시장이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인기가 검증된 킬러 콘텐츠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며 “올해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지, 이런 작품이 인기를 끄는지 여부에 따라 뮤지컬 시장이 한 성장을 이뤄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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