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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업황 둔화 속 재고자산 '타이트 관리' 재고자산 전년대비 600억원 감소, '생산 감축·평가손실 방지'

김혜중 기자공개 2024-02-26 08:21:2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탑텐 등 패션브랜드를 전개하는 신성통상의 재고자산이 눈에 띄게 줄었다. 불경기로 인해 외형과 수익성이 역성장하는 상황 속 평가손실로 인한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재고 감축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신성통상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반기) 연결기준 총 매출액은 7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19.4% 줄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패션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신성통상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벌어들인 수익은 줄어들었지만 현금흐름은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신성통상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현금흐름은 1069억원이었다.


재고자산의 감소가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2023년 12월 말 신성통상이 보유한 재고자산은 3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표 상에서는 661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효과를 봤다. 재고자산은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의 구성요소다. 미래 제품과 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자산의 운용 효율이 낮아지면 현금흐름을 막는 요인이 된다. 원재료를 매입하거나 생산해 재고자산이 발생하고 판매한 뒤 현금을 받기까지 돈이 묶이기 때문이다.

재고자산 관리의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재고자산 회전율도 높아졌다. 해당 기간 재고자산 회전율은 2.38회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량 증가했다. 이는 매출액을 재고자산(기초재고와 기말재고의 평균값)으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진다.

신성통상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재고자산을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2022년 6월 말 재고자산 4130억원을 기록하면서 급증했다. 당시 리오프닝으로 인한 의류 수요 급증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재고자산을 비축했다. 다만 작년부터 고물가와 시장 침체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재고자산이 적체됐다. 이에 따라 작년부터는 쌓아놓았던 재고자산을 처분하는 데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 사업에 있어 재고 관리는 중요하다. 물량을 제때 소진하지 못하면 이월 상품으로 판매해야 한다. 이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원가율이 올라간다. 또한 팔리지 않고 남은 재고의 시가가 장부가액 이하로 하락할 경우 평가손실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매출원가로 가산되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신성통상은 불경기가 지속되자 둔화된 소비 기조에 맞춰 신규 생산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재고정리에 방점을 뒀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재고자산의 평가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고자산 감축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자 투자활동을 통한 지출은 늘어났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신성통상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42억원이다. 그중 단기금융상품 취득이 1366억원을 차지했다. 작년 재고자산을 우선적으로 소진하고 제품 생산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현금성 자산이 늘어났고 이를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했다는 입장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불경기로 소비가 둔화되어 신규 생산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재고정리에 방점을 뒀다"며 "올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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