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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면세점, '신종자본증권' 지속 발행 이유는 신종자본증권 150억 발행, '자본총계' 늘려 재무구조 개선

김혜중 기자공개 2024-06-20 08:17:4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신라면세점이 신종자본증권을 또다시 발행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시내면세점이 회복하지 못하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빠지면서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계상되어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가 있지만 사실상 부채의 성격으로 상환 및 이자 부담도 상존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14일 사모 형태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는 발행일로부터 30년 후인 2054년 6월 14일이고 콜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표면금리는 6.9%로 확정됐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에 대해서는 차환이라고 밝혔다. 2023년 말 기준 HDC신라면세점의 총차입금은 1337억원으로 그중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19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차환 부담도 상존한다. HDC신라면세점이 신종자본증권 시장을 두드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말 기준 HDC신라면세점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565억원에 달한다.

그중 250억원은 2023년 6월 14일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으로 2024년 6월 14일 스텝업 기한이 도래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30년으로 영구채 성격을 띠고 있지만 스텝업 시 이자 부담이 커지는 탓에 대부분 기업들은 스텝업 일시에 맞춰 조기상환권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HDC신라면세점도 이를 차환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신종자본증권도 스텝업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6월 28일에는 125억원이, 9월 중 190억원의 상환 부담이 존재한다. 이에 따른 추가 자금 조달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HDC신라면세점이 최근 들어 차입이 아닌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하고 있는 이유는 재무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23년 말 기준 HDC신라면세점의 결손금은 1310억원이다. 자본금은 8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의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으로 계상, 565억원의 추가 기타자본을 확보하면서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었다.

실제로 HDC신라면세점이 신종자본증권을 처음 발행한 건 결손금이 급증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다. 2021년 말 기준 결손금은 652억원으로, 직전연도(325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증가한 결손금만큼 신종자본증권 300억원을 발행하면서 자본총계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2023년 말 기준으로는 결손금과 신종자본증권의 규모 모두 확대됐다. 다만 결손금이 더욱 큰 폭으로 커지면서 자본총계는 44억원에 그쳤다. 자본으로 계상된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간주할 시 이미 HDC신라면세점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HDC와 호텔신라가 절반씩 출자해 합작 설립한 시내면세점이다. 코로나19로 면세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았고, 리오프닝 이후에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 속 HDC신라면세점 역시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매출액은 2019년 7694억원에서 2023년 2157억원까지 떨어졌다. 2020년부터는 매년 3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결손금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 속 소비자 중심 경영을 도입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특허 갱신과 관련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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