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의 미래투자 점검]교육으로 접근한 '브랜딩', 청소년 대상 두니버스 '확장'②사업비 전액 지원, 브랜드 인식 높이기 통한 잠재고객군 확보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26 13:32:01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두나무는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다. 수수료무료 경쟁에도 뛰어들지 않았고 리워드 지급 등 마케팅 경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나무의 투자 기조는 현재가 아닌 미래다. ESG, 교육, 지수개발 등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 이미지 개선과 '가상자산=업비트'라는 인식을 만들고 있다. 두나무 ESG 사업을 조명하며 이들이 다지고 있는 미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는 ESG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청소년 교육을 선택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교육이라고 판단했다.눈에 띄는 건 교육 대상이 성인이 아닌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두나무의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두니버스'는 2022년 첫 삽을 뜬 후 수도권을 넘어 충청, 세종지역까지 교육 지역을 확대했다.
청소년 교육은 ESG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청소년은 당장 두나무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지만 수년 뒤 두나무의 주 고객이 될 수 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디지털 플랫폼 이해도가 높은 지금의 청소년들이 성인으로 성장했을 때 자연스럽게 두나무를 먼저 찾는 효과를 노렸다.
◇올해 3년차, 계속 커지는 두니버스 교육 규모
두나무는 2022년 5월 두니버스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두니버스는 두나무와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청소년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브랜드명으로 고안했다.
첫해에는 20개 학교, 4800명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금융 교육을 실시했다. 한 학교 당 8시간 교육이 이뤄졌다.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4차산업혁명 기술 기본 지식을 알려주고 체험까지 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참여 학교의 반응이 긍정적이자 두나무는 2023년 두니버스 교육 대상을 수도권 중학교 7000여명이 들을 수 있게 확대했다. 올해는 8000명으로 참여 학생을 늘린다. 지역 범위도 수도권을 넘어 충청, 세종지역까지 넓혔다.
두니버스는 ESG 측면에서 디지털 금융교육 소외 지역 학생들에게도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부분에 무게추를 뒀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술뿐 아니라 간편 결제 등 실생활에서 청소년들이 당장 접하는 디지털 금융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도 가르친다.
두나무 관계자는 "대상학교 선정 과정에서 농어촌 지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운영 학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강사파견, 수강료, 교재 등 두니버스 사업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두나무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미래 바라본 투자, 잠재 고객에 긍정적 이미지 구축
교육은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점차 많은 기업이 단순 회사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까지 파고들면서 잠재 신규고객 확보, 긍정 이미지 구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단편적으로 보면 청소년은 당장 두나무의 고객군은 아니다. 단기간 내 전환이 이뤄질 수 있는 잠재고객군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두니버스 교육을 듣는 중학교 1~2학년 학생은 14, 15세로 성인이 돼 업비트, 증권플러스 등 두나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5년 넘는 시간 텀이 있다.
그럼에도 두나무는 5년, 10년 뒤를 장기적으로 내다보면서 청소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SG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청소년에게 가상자산, 블록체인을 알려주며 사전에 업비트라는 브랜드를 사전에 인식시킬 수 있는 전략이다.
교육을 통한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재고가 필요한 가상자산 시장에 적합한 방법이다. 현재는 '투기과열' 등 부정적 인식이 많다. 다만 청소년들이 주 고객이 될 중장기 미래에는 산업의 제도화 함께 시장에 대한 고객 인식 개선이 기대된다.
두니버스 사업은 가상자산 사업뿐 아니라 두나무가 추진 중인 다양한 신사업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에 치중된 매출을 분산하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2021년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만들었다.
하이브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 레벨스의 '모먼티카'도 신사업 주축이다. 모먼티카는 연예인 포토카드를 NFT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교육을 통해 업비트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하면서 메타버스, 포토카드 등 청소년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신사업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업계서는 두나무의 두니버스를 영리한 전략이라고 봤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교육 방면으로 ESG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업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연스레 두나무 서비스도 홍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어 "두나무 브랜드를 조기 노출해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현재 ESG 투입 비용이 미래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FSN 계열' 부스터즈, 140억 신규 투자 유치
- [i-point]포니링크, 전환사채 인수인·발행총액 변경
- [thebell League Table]LB인베, 곳간 줄었지만 청산 실적 돋보였다
- [thebell League Table]LSK인베, 2년 연속 펀딩 부재…드라이파우더 감소세
- [thebell League Table]인터베스트, 벤처펀드 투자 역대 최대…톱5 올라
- [i-point]'SAF 원료 첫 공급' DS단석, 바이오연료 영역 확장 본격화
- [16대 VC 협회장 선거]'클럽 딜' 인연 호형호제, 회추위 표심 '갈팡질팡'
- [16대 VC협회장 선거/thebell interview]김학균 대표 "다양성 확대와 변화 마중물 될 것"
- [매니저 프로파일/더벤처스]'선배 창업가' 김철우 대표, 글로벌 조력자 우뚝
- [VC 투자기업]남성 패션 플랫폼 '애슬러', 일 거래액 3억 돌파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스테이킹 개편' 빗썸, 하락장 대비 '포석'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 빗썸, 임직원 급증 탓 깊어지는 '사옥 마련' 고민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 코인원·코빗, 마케팅 경쟁 접고 수익성 활로 찾는다
- KT클라우드, 인력공백 최소화 대비 채용 '마무리'
- LGU+, 신사업 CIC 체제 정리 수순 '2년만에 원점'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코빗, 스톡옵션 행사가·주가 괴리 심화 '딜레마'
- '1%'가 될 수 있는 기회
- [아시아 크립토 생크션 리스크]중국, 홍콩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 패권' 재도전
- [2025 이통3사 리빌딩]KT, B2B·미디어 투트랙 성장 전략 '감지'
- [2025 승부수]통신3사 각기 다른 키워드, 수장들 "AI가 승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