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실적 신기록 메리츠화재, 손보업계 순익 1위 공성 '속도'DB손보 제치고 2위 안착, 킥스비율 240%로 재무건전성도 양호
강용규 기자공개 2024-02-26 12:55:3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순이익 신기록을 거뒀다. 장기보험 중심으로 구축한 포트폴리오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면서 ‘2025년 순이익 1위’ 목표 달성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2023년 순이익 1조5748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대비 25% 증가한 사상 최대실적이다. 1조8216억원의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2468억원으로 2022년의 3685억원 대비 1217억원을 좁혔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3분기에 이어 손보업계 1위를 유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업계의 출혈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신계약의 질적 가치 향상을 위해 우량계약 중심의 매출 성장에 집중하고 효율적 비용관리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는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빅4'의 구도가 형성돼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 구도를 위협하는 5번째 손보사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순이익만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는 2~3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는 1조5367억원을 거둔 기존 2위 DB손보를 제치는 데도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보이는 약진의 원동력을 2가지로 설명한다. 첫번째는 장기인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손보사들의 보험손익은 크게 보장성 인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물보험의 양대 축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자동차보험은 차량 소유자가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으로 인보험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다.
주요 손보사들의 보험손익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경과보험료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이 대략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2023년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7%에 불과했다. 나머지 93% 중 일반보험의 비중이 5%이며 88%가 수익성 좋은 장기보험으로 채워져 있다.
2번째는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이다. 이는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사의 기대이익에 해당하는 CSM(보험계약마진) 계정의 변화에서 나타난다. 지난해 3분기 금융감독원이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면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CSM의 이익 상각 이외에도 가정 변경에 대한 조정을 실시했다. 적게는 수천억, 크게는 조 단위의 조정이 나타났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가정 변경 등 조정에 따른 CSM 감소분이 22억원에 불과했다. 신계약 CSM을 1조6000억원 확보했고 이자부리에 따른 증가분이 3000억원 집계된 반면 CSM 감소 요인은 이익 상각분 1조698억원이 실질적으로 전부였다. 이에 CSM 잔액은 2022년 말 9조6400억원에서 2023년 말 10조4687억원으로 8.6%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25년 △장기보험 매출 △순이익 △시가총액 등 3개 분야에서 손보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트리플 크라운'의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이 중 시가총액 목표는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 편입에 따른 상장폐지로 사라졌지만 나머지 2개 목표의 달성 의지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순이익 1위 목표에 대한 달성 의지가 강력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기존 2위 DB손보를 제치며 순이익 2위에 올랐다. 이제 메리츠화재의 앞에는 전통의 1위사 삼성화재만이 남았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자동차보험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화재는 재무건전성도 빈틈없이 관리하는 모습이다. 지급여력비율이 2022년 말 165.7%(RBC 기준)에서 지난해 말 240.6%(K-ICS 기준)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분기별 후퇴 없이 꾸준히 비율지표가 상승했으며 특히 감독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3분기의 상승폭이 컸다는 점에서 추가적 개선의 여지도 많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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