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익스포져 분석]증권업계도 적잖은 리스크…'한투·KB·하나' 대출액 상위⑫8개사 총액 1078억…연체율 상승 '충당금' 부담, NCR 위험값 조정도 이슈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27 12:06:10
[편집자주]
태영건설 부동산 PF발 부실을 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당국, 채권단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채권단 스스로 태영건설을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개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역할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부실 위기가에 증권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태영건설 익스포져에 노출된 증권사는 총 7곳으로 익스포져 총액도 878억원으로 많다. 우리종합금융의 익스포져 총액 200억원을 합치면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증권사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가 높은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과 비교할 때 익스포져 노출액은 비슷하다. 최근 개별 증권사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태영건설발 증권사 부실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금융 당국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요구가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순이익이 발생한 금융회사는 원칙적으로 충당금을 최대한 적립하도록 엄중하게 권고하고 있다. 또 금감원은 증권사의 PF 관련 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산정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7개 증권사와 1개 종금사 합쳐 1078억원
KB·대신·하나·하이투자·한국투자·현대차 등 증권사 7곳의 익스포져 총액은 878억원이다. 대출금 등 주채권 318억원과 개별 사업장에 대한 대출에 따른 보증채무이행청구권 56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채권의결권은 0.40%로 미미하다.
이외 우리종합금융이 보증채무이행청구권 200억원을 보유 중이다. 증권사는 아니지만 국내 유일의 종합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향후 증권사 전환을 추진 중인만큼 증권업과 비슷한 형태로 투자활동을 펼쳤다. 우리종금을 포함한 증권사 8곳의 익스포져 총액은 1078억원으로 전체 의결권은 0.49%다.
각 사별로 가장 많은 익스포져를 보유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익스포져 노출액은 300억원이다. 뒤를 이어 KB증권이 260억원으로 많았다. 두 증권사 모두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 대출 없이 개별 부동산 PF 사업장에 각각 자금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보증채무이행청구권 형태로 익스포져가 집계돼 있다. 우리종금의 경우도 익스포져 200억원 모두 개별 사업장에 대출됐다.
다른 증권사들은 모두 태영건설에 직접 대출을 해줬다. 장단기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의 대출액이 25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현대차증권 28억원, 대신증권 20억원, 하이투자증권 20억원 등 순이다.
◇당국의 리스크 관리 압박…정교한 재무전략 필요
증권업계의 태영건설 익스포져는 여전사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태영건설 채권단의 총채권의결권 기준 증권업계 의결권은 0.49%다. 캐피탈업계 2.0%, 상호금융업계 5.25% 등과 비교해 낮다. 다만 카드업계 0.37%, 저축은행 업계 0.33%보다는 높다.
개별 증권사의 익스포져 노출액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곳이 있는만큼 리스크 우려를 놓을 수 없다. 사업장별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실사 결과 부실 사업장으로 평가될 경우 손실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최근 증권업계에 충당금 적립과 관련해 보수적인 기준을 주문하는 지도 공문을 발송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1.19%에서 지난해 9월 말 2.42%로 상승했다.
특히 증권업계 PF 대출 연체율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업계 PF 대출 잔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13.85%로 전 금융업권 중 가장 높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5.56%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결산 검사에 돌입해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수준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은 PF 사업장의 사업성 평가를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해당 기준에 맞지 않은 충당금 적립 시 일대일 면담을 통해 압박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금감원은 증권사의 PF 관련 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산정 체계 개편도 추진 중이다. 금융 당국은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많고 연체율이 높은 증권사들도 PF 부실의 주요 고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급보증에 대한 NCR 위험값이 너무 낮아 그간 증권사가 직접 대출 대신 지급보증으로 쏠린 측면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부동산 PF 관련 증권사의 직접 대출에는 NCR 위험값 100%를 적용하지만 대출채권에 채무보증 등 지급보증한 건에 대해서는 일률적으로 NCR 위험값 18%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 PF 대출에 적용되는 NCR 위험값은 사업장별 단계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에 따라 차등해 적용하고 지급보증에 대해서는 NCR 위험값을 올리는 방향으로 규제 개선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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