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익스포져 분석]신협, 전국 195개 조합 부동산 PF에 묶였다⑦단위조합 공동투자 형태로 개별 사업장 투자…중앙회도 대규모 직접대출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01 12:43:48
[편집자주]
태영건설 부동산 PF발 부실을 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당국, 채권단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채권단 스스로 태영건설을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개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역할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3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에 대한 익스포져와 관련해 신협의 리스크관리 능력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국 단위 조합의 약 22%에 달하는 195개 단위조합이 태영건설 채권단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타권역 대비 체급이 작고 재무건전성 등에서 리스크 흡수 능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위기감이 고조된다.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의 정도와 깊이를 좌우할 개별 사업장 진단이 진행되면서 대주단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협의회는 안진회계법인을 개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실사를 담당할 회계법인으로 선정했다. 안진이 2월 말까지 현장 실사를 마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윤곽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워크아웃 작업이 본격화 하면서 대주단 내 개별 금융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각 사업장별 부실자산 평가 여부에 따라 자금 회수의 정도와 리스크관리 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부실자산으로 확정될 경우 일부 손실도 감내해야 한다.
부실 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개별 금융사들은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그동안 만기 연장 등 방식으로 손실을 이연해온 각 금융사들의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부실 자산이 정리되면 일부 채권을 회수할 수 있지만 완전히 손실을 피해갈 방법은 없다.
이런 가운데 신협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신협은 채권단으로 참여한 금융기관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각 기관별로 분류하면 전체 512개의 대주가 태영건설 채권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95개가 신협 단위조합이다. 신협중앙회도 별도로 채권단에 포함돼 있다.

신협은 2022년 기준 전국적으로 총 873개 조합이 있다. 지점수는 총 829개다. 현재 195개 단위조합이 태영건설 채권단에 들어와 있다. 이는 신협의 전체 조합 가운데 22.3%에 해당하는 수치다. 태영건설 익스포져에 그만큼 많은 신협 단위조합이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총여신 규모로는 신협의 비중은 미미하다. 신협중앙회를 포함한 신협 전체 총채권 규모는 5794억원이다. 채권단 총채권의 2.67%에 해당한다. 다만 리스크 측면에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신협의 경우 태영건설에 대한 개별 신협의 직접 대출금 등이 많고 시행사를 통해 제공한 자금도 많다. 결과적으로 개별 단위조합들이 직간접적으로 태영건설의 전국 사업장마다 익스포져를 폭 넓게 가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단위조합들이 대거 태영건설 대주단에 들어와 있는 만큼 향후 부실 여파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별 단위조합 별로 자산 규모와 수익성·효율성 등 경영지표도 제각각이어서 일률적으로 피해 규모와 리스크 흡수 능력 등을 판단할 수도 없다.
또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규모 단위조합들이 대거 대주단에 참여하고 있어 리스크 우려가 커진다. 영세한 단위조합들이 얼만큼 대주단에 들어와 있는지가 향후 신협 전체 리스크 강도를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신협은 신협중앙회 차원에서 전국 단위조합들의 부동산 PF 공동 투자를 권장해 왔다. 우량한 단위조합이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주로 참여할 때 비우량 단위조합도 같이 투자해 신협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펼쳤다.
특히 신협중앙회는 대도시에 규모가 큰 단위조합과 비도시지역 규모가 작은 단위조합간 상생경영을 유도해왔다. 비교적 투자 등에서 정보력과 자금력이 큰 단위조합이 비도시지역 단위조합들의 대주 참여를 유도해 전체적으로 공동 투자 규모를 키워 공동의 수익 극대화를 노렸다.
대주단에 참여한 단위조합의 숫자가 많고 총채권 규모가 작다는 점에선 신협중앙회 차원의 관리 및 위기대응 체계 작동에서 부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별 조합마다 단독 경영을 추구하는 만큼 중앙회와 단위조합별 이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 특성상 개별 단위조합의 리스크관리 역량은 편차가 크다. 전국 각지 단위조합들은 개별 단위 금융기관으로 독립 운영된다. 별도 법인으로 금융업 인가를 낸 만큼 하나의 단독 금융기관으로 기능한다. 문제는 각 조합별로 자산규모와 인력구조, 경영지표 등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사업장 현황이 대부분 양호하며 현재 신협중앙회에서는 워크아웃개시 이후 사업장별로 대주단협의회를 구성했다"며 "중앙회 및 조합이 단독으로 참여한 사업장이 아니기 떄문에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며 사업장별 대주단협의회를 통해 사업장별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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