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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배당수익 분석]㈜효성, 효자는 TNS·투자개발…신설지주엔 '첨단소재' 선두⑤TNS·투자개발, 오너가 지분율 40% 이상…조현상 재직 첨단소재·HIS, 신설지주 편재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28 09: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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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도입된 지주회사 제도는 오너 지배력 확대와 출자구조 단순화 및 지배구조 투명화라는 상반된 평가가 뒤따른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은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해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 자회사들이 뭉치는 구조를 유지 중이다. 지주사 특성상 자체적인 사업을 갖기 어려워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과 상표권 수익, 임대·경영자문 수수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더벨이 이중 핵심인 배당수익을 분석하며 지주사를 떠받치는 계열사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한 ㈜효성의 배당금 수취 금액 중 절반 가량은 비상장사에서 나왔다. 효성투자개발, 효성TNS 등 효성 오너가 지분율이 40%가 넘는 곳들로, 나머지 60% 정도의 지분을 들고 있는 ㈜효성도 이들 회사의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올해 7월 신설지주사 설립에 따른 지분구조 변화로 배당금 수익 구조에도 일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효성투자개발·효성TNS·효성티앤씨 등 기존 핵심 수익원으로부터 지속해서 배당 수익을 얻는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없다.

가장 큰 변화는 이번 지분구조 변화의 핵심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의 효성신설지주(가칭)에서 일어난다. 신설지주가 가지고 나오는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등을 중심으로 배당 수익구조가 재편될 전망인데 핵심은 신설지주 내 유일한 상장사인 효성첨단소재다.

◇㈜효성, TNS·투자개발 지분율 절반 이상…누적 배당수익 1000억원↑

효성그룹은 2018년 6월 섬유·무역, 중공업·건설, 산업자재, 화학 등 4개의 주요 사업부문을 분할하며 ㈜효성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른바 화학 3형제로 일컫는 효성티앤씨·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와 효성중공업 등의 사업회사가 출범했고 지주사인 ㈜효성은 지분법손익과 연구용역, 브랜드 로열티 등을 별도기준 주요 매출로 잡았다.

핵심 계열사는 지주사 전환과 함께 출범한 상장 회사 4곳이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반영되는 배당금 수취 금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비상장사다. ㈜효성의 상장 계열사 보유 지분은 많아야 35%(효성ITX, 우선주 포함)였고 회사별로 실적에 따라 배당을 집행하지 않은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매년 배당을 집행한 곳은 효성티앤씨(지분율 20.32%)와 효성ITX 두곳뿐이며, ㈜효성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각각 599억원과 155억원 수준이다. 효성화학은 2019년 사업연도를 끝으로 배당을 하지 않고 있으며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으로 첫 배당(배당총액 233억원)에 나섰다. 효성첨단소재는 2021~2022년 사업연도에만 배당을 집행했다.

㈜효성이 2019~2023년 상장 5개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은 약 1029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기간 ㈜효성의 영업현금흐름상 배당금 수취액(4397억원)의 23% 수준이다. 나머지는 비상장 계열사들이 채웠는데 전체 배당액의 절반 이상을 효성투자개발과 효성TNS가 담당했다.

1973년 동양염공으로 설립된 효성투자개발은 본래 합성·기타섬유의 염색가공을 하다 2004년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꾸며 부동산 투자·임대 및 주택건설업 등을 하고 있다. ㈜효성이 지분율 58.75%로 최대주주이긴 하나 조현준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지분도 41%나 된다. 금융자동화기기(ATM)·시스템 등을 제조·판매하는 효성티앤에스의 경우 ㈜효성(54.01%)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채 오너 3세 3형제(조현준 회장·조현문 전 부사장·조현상 부회장)가 나머지 지분을 동일하게 14.13%씩 갖고 있다.

효성투자개발과 효성TNS 모두 지주사 아래 편입된 이후 단 한번의 당기순손실도 기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배당 재원을 쌓았다. 덕분에 적으면 200억원, 많게는 800억원대(효성투자개발) 수준까지 배당을 집행했다. 이들 회사의 지분을 절반 넘게 보유한 ㈜효성도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수령했다. ㈜효성이 2019~2023년 효성투자개발과 효성TNS로부터 수령한 누적 배당금은 각각 1365억원과 1125억원 규모다.



◇조현상의 신설지주 배당수익, 효성첨단소재·HIS 주축

조현상 부회장이 올 하반기부터 이끌 신설지주도 아래 6곳의 사업회사를 거느리지만 별도 수익원은 지분법손익과 연구용역, 배당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에서 인적분할하는 만큼 신설지주 자회사 지분율은 ㈜효성이 보유했던 지분율(효성첨단소재 22.3%·HIS 50%·효성토요타 60% 등)과 동일하다.

총 6곳으로 꾸려질 이들 자회사 중 앞으로 신설지주의 배당금 수취 금액을 채울 대표 계열사는 효성첨단소재와 HIS 등 2곳이다. 2곳 모두 조 부회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한 곳들이다.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의 전신인 산업자재PG(Perfomace Group)를 이끌다가 2022년부터는 아예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HIS에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햇수로 10년째 감사를 맡고 있다.

조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와 HIS는 신설지주에 편입된 다른 계열사와 다르게 배당도 집행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출범 이후 2020년 연결당기순이익(7900만원)을 거둘 때까지 3년 동안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2021~2022년 사업연도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기 시작하며 배당을 집행했다. 2021년과 2022년 사업연도에 집행한 배당총액은 각각 447억원과 670억원으로 이 기간 ㈜효성도 누적 237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디지털전환·인공지능 사업을 담당한 HIS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안정적인 순이익을 거두며 매년 50억~70억원 수준의 배당을 집행하고 있다. HIS의 지분은 현재 ㈜효성과 미국 히타치 밴타라(Hitachi Vantara)가 50%씩 나눠 갖고 있다. 지주사 출범 후 지난해까지 HIS로부터 ㈜효성이 수령한 배당금은 15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 7월 조 부회장의 신설지주가 효성첨단소재와 HIS를 갖고 나오는 만큼 앞으로 이들 회사가 집행하는 배당금은 지분율에 따라 신설지주로 올라가게 된다. 나머지 계열사인 효성토요타, 효성홀딩스USA(지분율 100%), 광주일보(49%), Hyosung Global Logistics Vina(작년 7월 신설한 베트남 물류법인·지분율 100%) 등은 최근 5년 동안 배당금을 ㈜효성에 올려보낸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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