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순익' 급감 우리벤처, 올해 실적 기대감 '최대치'당기순익 77억원, 전년 대비 39% 감소…토스 매각에 역대급 실적 예고
이기정 기자공개 2024-02-29 09:21:1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으로 모두 예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분법손익 감소와 함께 이렇다 할 회수 사례가 없어 성과보수가 감소했던 영향이다. 다만 올해 실적 기대감은 그 여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최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매각으로 회수 성과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펀드들도 올해 다수 청산을 앞두고 있다.27일 우리금융그룹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23억원,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454억원, 127억원 대비 각각 28.9%, 39.4% 감소한 실적이다. 이는 최근 4년 동안 우리벤처파트너스가 기록한 실적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분법손익이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벤처캐피탈(VC)은 연말 보유 포트폴리오의 공정가치 평가를 진행하는데 시장 환경이 어렵다보니 투자 기업들의 평가가치가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지분법손익은 14억원에 그쳤다. 2021년 시장 호황기로 556억원의 지분법손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한파를 체감할 수 있다.
투자조합수익도 전년 대비 부진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투자조합수익은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등으로 구분되는데 지난해 실적에 기여할만 한 회수 사례가 부족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우리벤처파트너스는 3분기까지 투자조합수익으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해왔지만 4분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투자조합수익은 149억원이었다. 분기당 약 50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다만 연간 투자조합수익은 17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약 3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회사의 투자조합수익은 각각 199억원, 378억원, 266억원이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약 1180억원을 회수했다. 2022년 1619억원을 회수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했다. 주요 회수 포트폴리오로는 몰로코, 엔젯, 뉴로메카, 알비더블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플라즈맵 등이 있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4분기 주목할만 한 회수가 별로 없었고 공정가치 평가 진행 과정에서 감액된 펀드들이 다수 발생했다"며 "특정 섹터 기업의 평가가치가 감소했다기보다는 시장 상황 악화 영향에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실적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우선 최근 비바리퍼블리카의 회수를 진행하면서 성과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초부터 토스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인데 총 규모는 1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한 성과가 기대되는 청산 조합도 여럿이다. 대표적으로 IRR(내부수익률) 30% 이상이 예상되는 'KTBN 7호 벤처투자조합(682억원)'이 5월 청산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에는 비바리퍼블리카를 포함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휴젤, 칼리스젠, 오리스헬스 등이 담겨 있다.
다음달 중 'KTB 해외진출 Platform 펀드'도 청산을 진행한다. 우리금융그룹 합류 후 진행하는 첫 펀드 청산이다. 또 하반기 △KTBN 방송영상콘텐츠 전문투자조합(100억원) △NAVER-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340억원) △KTB-KORUS 펀드(80억원)가 청산 작업에 들어간다.
VC업계 관계자는 "사실 펀드 청산이 많다고 실적 증가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우리벤처파트너스의 경우 청산 펀드들의 예상 성과가 높다는 점에서 기대해볼만 하다"며 "토스 구주 매각을 포함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수가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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