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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배당수익 분석]LX홀딩스 떠받치는 '비상장' LX MMA의 무게⑦MMA, 배당수익 절반 담당…하우시스 배당 급증에도 홀딩스 영향 제한적

김동현 기자공개 2024-03-04 1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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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도입된 지주회사 제도는 오너 지배력 확대와 출자구조 단순화 및 지배구조 투명화라는 상반된 평가가 뒤따른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은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해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 자회사들이 뭉치는 구조를 유지 중이다. 지주사 특성상 자체적인 사업을 갖기 어려워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과 상표권 수익, 임대·경영자문 수수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더벨이 이중 핵심인 배당수익을 분석하며 지주사를 떠받치는 계열사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롭게 지정됐다.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후 이듬해 6월 공정위가 LG와 LX의 친족분리를 인정하며 독자적인 기업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LX그룹의 자산총액은 11조2734억원으로 재계순위 44위다.

그룹의 구심점인 LX홀딩스는 계열분리하며 들고 나온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 LX하우시스(구 LG하우시스), LX세미콘(구 실리콘웍스), LX MMA(구 LG MMA) 등 자회사의 배당을 주 수익원(별도기준)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표권 수익(294억원)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나 배당수익(685억원)과 규모가 2배 이상 차이 난다.

자회사 가운데 배당수익의 절반을 담당하는 곳이 LX MMA다. LG그룹이 과거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사업 진출을 위해 일본 기업과 손잡고 설립한 이 회사는 매년 안정적인 배당으로 ㈜LG에 이어 LX홀딩스의 배당수익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LX홀딩스 자회사가 실적 악화로 배당금을 축소하며 LX MMA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LX 수익 근원된 MMA 지분 50%

2021년 LX그룹이 출범할 때 시장의 관심은 상장 3사 계열사로 쏠렸다. 과거 구본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LX인터내셔널, 국내 1위 팹리스 업체 LX세미콘, 캐시카우로 기대를 모은 LX하우시스 등이 LX그룹의 중심을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LX MMA는 계열분리 당시 비상장사인 탓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실제 LX그룹 출범 이후 몸집 확대 및 포트폴리오 전환의 중심에는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LX홀딩스 손자회사), LX세미콘 등이 있었다. 이들 계열사는 주요 투자 주체로 나서 LX글라스, 포승그린파워 등을 그룹에 편입시켰다.


다만 LX홀딩스의 배당수익을 책임지며 재원 확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회사는 LX MMA였다. LX MMA는 1991년 럭키MMA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로 ㈜LG(50%)와 일본 스미토모화학(25%), 일본촉매(25%) 등 3사가 지분을 나눠가진 곳이었다. 디스플레이, 대리석 등 산업전반의 소재로 활용되는 MMA를 생산하는 국내 1위 업체(MMA 생산능력 18만톤·PMMA 12만톤)다.

전방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업 특성상 실적에 따라 총배당금의 규모를 확대·축소하긴 했으나 배당을 멈추지 않았고 이는 과거 ㈜LG의 배당수익으로 잡혔다. 2010년대 들어서는 배당총액이 300억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2018~2019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집행하며 최소 500억원을 지주사로 올려보냈다.

LX MMA가 LX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다.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전년(58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199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LX MMA는 배당총액으로 1020억원을 집행했다. 이 금액의 절반인 510억원이 자연스럽게 LX MMA 지분 50%를 가진 LX홀딩스로 올라갔다.

이는 LX홀딩스 출범 후 첫 배당수익으로 잡혔다. 그해 LX홀딩스는 별도기준 1035억원의 수익(배당 1030억원·기타 5억원)을 거뒀는데 지주 매출의 49%를 LX MMA가 담당한 셈이다. LX세미콘(291억원), LX인터내셔널(220억원) 등도 2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주사로 올려보내긴 했으나 LX MMA가 수익의 근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역시 LX홀딩스 배당수익 685억원 중 절반가량인 300억원을 LX MMA가 담당했다.


◇업황 파고 넘는 LX그룹, 인터·세미콘 배당 축소

지난해 LX그룹 계열사는 전반적인 경기 불황 속에 수익성이 악화했다. 큰폭의 실적 상승에 성공한 LX하우시스(영업이익 1089억원)를 제외하면 LX인터내셔널(4331억원), LX세미콘(1290억원), LX MMA(-150억원) 등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자연스럽게 상장 계열사의 배당금도 축소됐다. LX인터내셔널의 배당총액은 2022년 사업연도 기준 1079억원에서 2023년 432억원으로, 같은 기간 LX세미콘은 732억원에서 293억원으로 각각 60%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LX홀딩스가 이 회사들로부터 받을 배당금도 지분율(LX인터내셔널 24.69%·LX세미콘 33.08%)에 따라 60% 정도 줄어든다.

LX하우시스가 2022년 149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1089억원까지 끌어올린 점은 위안이 될 수 있다. 큰폭의 수익성 개선으로 배당총액도 같은 기간 2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8배 이상 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총액 자체가 다른 계열사보다 낮은 데다 지주사는 지분율(33.53%)에 따라 배당수익을 가져가는 탓에 LX홀딩스 실적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LX MMA는 아직 2023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LX MMA도 지난해 전방산업 둔화와 원재료가 강세로 적자전환해 과거처럼 높은 금액의 배당을 유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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