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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세스바이오, 진단업계 '군계일학' 흑자 방어 성공 엔데믹서 매출·영업이익 '뚝', 미국 시장 '입지' 덕분

차지현 기자공개 2024-03-04 09:35:0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진단키트 업계의 침체기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엑세스바이오 역시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제조원가 절감, 효율적 판관비 집행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이로써 4년 연속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는 데 주목된다.

◇매출 전년 대비 66% 감소, 영업익은 95% 급감

엑세스바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로 전년대비 66% 축소한 348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크게 뒷걸음질하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5% 급감한 216억원을 나타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코스닥 상장사다. 여느 진단 업체와 마찬가지로 팬데믹 동안 미국 현지에서 진단키트를 정부 및 병원 등에 납품하면서 외형을 대폭 키웠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트랙레코드가 저력을 드러냈다.

연결 기준 2019년 43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21년 5000억원대로 불어났다. 2022년 코로나19가 주춤한 시기에 1조원 이상 연 매출을 벌어들일 수 있던 것도 일찍이 미국 시장을 공략해 온 덕분이었다. 하지만 엔데믹에 따른 실적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엑세스바이오 측은 공시를 통해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자가진단키트 판매 감소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허리띠 조이고 흑자 기조 유지, 투자로 사업다각화 속도

수익성이 95% 넘게 줄어들었지만 흑자는 유지했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바이오노트 등 내로라하는 국내 진단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선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과다. 이로써 2020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국 시장에서 구축한 탄탄한 입지에 더해 비용 효율화를 꾀한 결과다. 미국 보건복지부와 같은 신규 대형 거래처 확보에 주력했고 판매관리비 지출 규모도 축소했다.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판관비는 1억581만달러, 우리돈 1414억원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58%가량 줄었다. 판관비를 절반 이상 줄일 정도로 전사적으로 비용 감축을 단행한 셈이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타 진단업체들이 코로나 19 엔데믹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는 가운데 제조원가 절감 노력 및 효율적인 판관비 집행을 통해 이러한 쾌거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엔데믹 위기를 돌파할 방안은 결국 투자다. 지난해 지분 100% 소유의 투자회사 비라이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의지를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은 물론 신약개발 회사 등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국내 코스닥 상장사 싸이토젠 유상증자에 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작년 9월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143억원으로 여력은 충분하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PCR 수준 고민감도 진단키트 및 콤보키트의 허가를 신청하고 단일센서 다수의 질병 진단이 가능한 다중 진단 바이오센서를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진출로 사업을 한층 더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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