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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창투 이사회, 오너일가 천하…벤처 심사역 '제로' '대성그룹 3세' 김의한, 이사회 신규 합류…가족 3인 사내이사 체제, 전문성 '의문'

유정화 기자공개 2024-03-04 08:47:5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그룹 오너 3세 김의한 대성홀딩스 전무가 벤처캐피탈(VC) 대성창업투자(이하 대성창투)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김 전무는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김 전무의 합류는 기존 박근진 대성창투 공동 대표이사가 맡았던 사내이사 자리를 대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성창투의 사내 이사진은 김영훈 회장, 김정주 부회장, 김의한 전무 등 세 명의 오너일가로만 채워지게 됐다. 벤처캐피탈 간판을 달고 있는 대성창투 이사회에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제로'인 상황이 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창업투자는 내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김의한 대성홀딩스 전무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의안을 부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번 안건이 의결되면 김 전무는 8번째 직함을 갖게 된다. 대성홀딩스 전무를 비롯해 대성청정에너지 전무, 알앤알(R&R) 사내이사, 미국 현지법인 'DAESUNG AMERICA' CFO 등을 겸직하고 있다.


1994년생인 김 전무는 김영훈 회장의 1남 3녀 중 장남이다. 지난해 대성홀딩스에 합류해서 전략기획실을 총괄하고 있다. 김 전무는 일찍이 대성그룹 후계자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지난 2013년 당시 김영훈 회장의 첫째 누나 김영주 대성그룹 부회장과 둘째 누나 김정주 대성홀딩스 대표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전체를 증여받았다. 이후 김 전무는 증여받은 주식을 대성홀딩스 계열사 알앤알에 전량 현물 출자했다. 대성홀딩스 지분을 보면 김영훈 회장이 39.9%, 알앤알이 32.84%를 보유하고 있다.

박근진 대성창투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김 전무가 새롭게 선임되는 모양새다. 대성창투는 3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17년 박근진 대표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줄곧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 김정주 부회장, 박근진 대표 3인 체제가 유지돼왔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20년에 선임돼 한 차례 연임했다.

박근진 대성창투 대표는 3월 주총이후 대표직에서 내려올 전망이다. 회사 고문을 맡을 거란 얘기도 있다. 박 대표가 대성창투가 결성한 펀드에 대표 펀드매니저는 물론 핵심 운용역으로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964년생인 박 대표는 2002년 대성창업투자에 합류한 이후 벤처·문화컨텐츠 분야에서 걸출한 투자 성과를 쌓으며 상무와 전무를 거쳐 대표이사까지 오른 인물이다.

대성창투는 이번 이사회 개편으로 이사회 내에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전무하게 됐다. 향후 각종 정부기관 및 연기금 출자 사업에서 지배구조 관련 이슈로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결성 시한 내에 펀드 레이징을 하지 못해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각각 1년, 3년의 출자 사업 참여 제한 징계를 받았다.

대성창투는 내달 주총에서는 정철웅 대성에너지서비스2센터 이사를 대성창투 감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부의된다. 이외에도 △제 37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가지 의안이 상정된다.

대성창업투자는 1987년 출범한 1세대 VC다. 대구창업투자, 인사이트벤처, 바이넥스트창업투자 등 여러 상호를 거쳤다. 2002년 대성그룹에 인수돼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바이오·ICT·콘텐츠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340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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