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강화된 재무지표 평가…수익성·건전성 두 토끼 잡을까②현장에서부터 수익성 배가 노력…연체 등 리스크관리 못하면 감점
고설봉 기자공개 2024-03-06 12:37:3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등 은행으로 올라서겠다는 우리은행의 경영전략을 뒷받침할 핵심 요소는 재무성과다. 현장에서 발굴한 영업이익을 재무적으로 잘 관리해 순이익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역량이 올해 우리은행의 경영성과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특히 최근 은행들은 디지털전환(DT)을 통해 관리비를 효율화 하고 고정비 지출을 줄이면서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등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충당금 적립은 늘어나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리스크 요인은 순이익 극대화 걸림돌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핵심성과지표(KPI) 개편을 통해 비용 절감과 맞물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재무성과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현장영업 단계에서부터 가이드를 명확히 주겠다는 복안이다. 5대 평가지표 중 재무지표에 가장 많은 점수를 배점하며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재무지표 관리로 영업력 강화 효과 배가
2024년 KPI에서 우리은행은 5대 핵심 지표를 설정했다. 이 가운데 단일 지표로 가장 배점이 높은 것은 재무지표다. 총점 1000점 가운데 420점을 배점했다. 또 재무관리 성과에 연동해 최대 520점까지 배점을 높일 수 있도록 가점제도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재무지표는 수익성(300점)과 건전성(120점)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수익성 평가항목으론 조정RAR과 신규영업수익을 뒀다. 수익성 관련 지표인 만큼 영업활동과 연계해 최대 130% 가점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른 최대 획득 가능 점수는 조정RAR 200점, 신규영업수익 130점이다.
조정RAR은 위험조정영업수익(자금이익+수수료+기타이익-예상손실-자본비용증감)에서 직접비(비용)를 뺀 수치다. 각 영업점별 영업활동 결과 발생한 다양한 이익에서 발생 가능하다고 예측한 손실을 제외한다. 다시 자본조달에서 발생한 비용을 제한 뒤 임대료 등 부대비용을 뺀 수치다.
결과적으로 조적RAR은 각 영업점에서 벌어들인 실질 수익을 뜻한다. 이 수익은 우리은행의 연간 순이익의 기초가 되는 핵심이익이다. 이미 각 영업점 단계에서부터 수익의 총량이 아닌 수익의 질을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영업 과정에서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배가할 수 있도록 지표를 설계했다.
이처럼 평가에 절대적인 기준인 만큼 조정RAR을 잘 얻기 위한 각 영업점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KPI에선 VG(같이그룹) 및 VG미편성점(기업금융센터 포함) 등에 동일 평점표를 적용해 달성률 구간별로 차등평가한다. 전행 평균에 근거해 초과가점 합산시 최대 260점까지 점수를 높였다.
수익성 평가의 또다른 항목은 신규영업수익이다. 신규로 영업한 여·수신 자금이익 및 과목별 수수료를 평가 대상으로 한다. 올 상반기 기준 신규고객(전반기말 당행 미거래 고객) 또는 계좌 유치 손익을 평가해 배점한다. 이 평가항목 역시 최대 130% 가점을 부여해 목표 초과달성을 유도하고 있다.
◇현장에서부터 리스크관리…연체율 못 잡으면 감점
재무지표의 또 다른 평가 기준인 건전성 평가항목은 지난해와 똑같이 연체율과 자산건전성관리로 구성됐다. 배점은 지난해 대비 각각 10점씩 높였다. 연체율 80점, 자산건전성관리 40점이다. 다만 건전성 관련 평가지표 초과달성에 대한 가점은 없다.
우리은행은 KPI 개편방향에서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건전성 지표 평가를 강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자산증대 중심 영업추진에 상응하는 조치로 당행 건전성 제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KPI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우선 연체율 관리에 전행적인 역량을 집중한다. 연체율 배점을 상향하고 월별배점을변경하는 등 지난해보다 한층 KPI를 강화했다. 매월 전국 지점 연체율을 점검해 점수를 매긴다. 첫달과 두번째 달은 각각 10점을 배점했고, 분기 마지막달에는 20점으로 배점을 높였다. 우러별 평가에서 연체율 관리가 미흡했다면 분기 말에라도 연체율을 낮추라는 취지다.
연체율 평가 대상은 각 지점이 보유한 대출 전체다. 세부적으로 원화대출, 외화대출, 신탁대출, 매입외환, 매입어음, 대지급금, 매입외환미수금의 연체금액, 연체유예대출(15일 경과분) 등 다양하다.
또 다른 건전성 평가지표는 자산건전성관리다. 연체 등으로 넘어가기 전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관리에 대한 관리를 하기 위해 KPI 평가항목으로 배치했다. 또 지난해보다 배점을 확대해 자산의 건전성을 영업일선에서부터 높이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행은은 부실우려자산관리와 미사용한도관리, 조기승인, 주담대구조개선 등 KPI에 세부지침을 마련해 각 지점에서 상품별로 관리하도록 했다. 총 배점은 40점으로 부실우려자산관리 30점, 미사용한도관리 10점 등으로 구성했다. 조기승인과 주담대구조개선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감점하는 형식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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