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Story]국제갤러리, 프리즈LA 첫날 하루 25억 판매한국 현대미술 찾는 해외 컬렉터들…김윤신·김홍석·양혜규 등 4일간 판매총액 39억원
서은내 기자공개 2024-03-06 09:13:0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갤러리가 '프리즈(Frieze) LA 2024' 첫날 VIP 세일즈에서 하루만에 약 25억원 규모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통상 아트페어 첫날은 VIP 대상 판매가 이뤄지며 VIP 티켓을 구매한 이들만 전시장에 입장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2월 29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프리즈 LA의 국제갤러리 전시부스에서 거래된 작품들의 판매 총액은 약 32억~39억원이다.프리즈 아트 페어는 세계적인 미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로 영국, 미국,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열린다. 예술가, 갤러리, 컬렉터, 미술 애호가들이 모여 최신 미술 동향을 공유하는 행사다. '프리즈'라는 이름은 1991년에 창간된 런던의 미술 잡지 '프리즈(Frieze)'에서 유래됐다. 프리즈 아트 페어는 2003년 런던에서 처음 시작됐다.
4일 국제갤러리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부터 열린 '프리즈 LA 2024'에서 국제갤러리는 박서보·하종현·김윤신·김용익·김홍석·양혜규·로니혼·박찬욱·이기봉·이광호·이희준·다니엘보이드·제니홀저 등 13명 작가들의 작품 총 19점을 판매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프리즈 LA에서 올해 초 국제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된 김윤신을 포함해 김홍석, 이기봉, 양혜규, 이희준 등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회화와 조각 작품들이 대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고 영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영화감독 박찬욱의 사진작업도 현지 컬렉터들의 큰 관심과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프리즈 LA에는 총 21개국의 약 95개 갤러리들이 참여했다. LA는 최근 하우저 등 대형 갤러리들이 지점을 내며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최근 한국 실험미술 전시가 열리고 있는 해머뮤지엄, 브로드, LACMA 등 문화기관과 시설들이 탄탄히 잡혀있어 프리즈 LA의 참여 의의가 커지고 있다.
프리즈 LA에서 한국 단색화 거장들에 대한 컬렉터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거웠다. 현재 LA 해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실험미술 전시 등 미국 전역의 주요 전시와 페어 기간이 맞물려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는 중이다. 국제갤러리의 판매 실적도 유의미했다는 평가다.
행사 첫날 판매된 박서보의 <Écriture (描法) No. 230216>은 박서보의 〈묘법〉 연작을 세라믹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전문 도예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됐으며 세라믹의 주재료인 흙을 통해 작가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추정 거래가격은 18만~21만6000달러다.
하종현의 <Conjunction 22-38>은 51만5000~61만8000달러 수준에서 판매됐다. 하종현은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이어 현재 로스앤젤레스 해머 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순회전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에서 초기 〈도시 계획 백서〉 연작 등을 선보이며 한국 미술사에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하고 있다.
그 외에도 김용익 작가가 1992년에 작업한 <Closer... Come Closer...>은 20만~24만달러 수준에서 판매됐다. 김홍석 작가의 <Untitled (Short People) Amethyst, Orange, Light Turquoise, Cornflower, Wild Strawberry>도 판매됐으며 6만5000~7만8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양혜규, 김윤신, 이희준의 작품은 두 점씩 판매됐다. 로니혼의 작품은 같은 작품이 두 점 판매됐다. 양혜규의 <두 갈래 천수국 수직 정원>,<붉은 초호 식물군 카트리나 방사접이 – 황홀망恍惚網 #201>이 각각 8만5000~10만2000유로, 3만5000~4만2000유로로 거래됐다. 로니혼의 <Frick and Fracks>은 22만5000~27만달러에 거래됐다.
제니홀저의 <Trump thought>는 40만~48만달러에서 거래됐다. 프리즈 LA에서 국제갤러리가 판매한 작품 중 하종현의 <Conjunction 22-38> 다음으로 높은 가격에서 거래된 작품이다.
국제갤러리는 매년 10여개의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국내외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트싱가폴, 프리즈 LA를 포함해 아트바젤 홍콩, 화랑미술제, 프리즈 뉴욕, 아트부산, 아트바젤 바젤, 키아프, 프리즈 서울, 프리즈 런던&마스터스, 아트바젤 파리+ 등 국내외 주요 행사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여해오고 있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국제갤러리의 모토가 해외에 국내 작가를 알리고 국내에 해외 작가를 알리는 것"이라며 "보통 해외 페어에는 국내 작가들을 많이 모셔가며 반대로 국내 페어에는 해외 작가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26일부터 사흘간 국제갤러리는 아트바젤 홍콩의 본 섹션에서 또 한차례 메인부스를 꾸린다. 이번에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코로나 이후로는 처음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규모로 개최가 예정돼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트바젤 홍콩에서 국제갤러리는 양혜규, 다니엘 보이드 등의 대규모 설치 작업이 전시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Art Price Index]경매 막판까지 고르게 이어진 경합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진품증명서 양식 놓고 공급·수요자 입장 대립
- [2024 이사회 평가]SM엔터, 경영성과로 이어진 이사회 시스템
- [2024 이사회 평가]견제기능 한계 펄어비스, 평가개선프로세스 우수
- 서울옥션, 달라진 사업비중…'경매' 늘고 '판매' 줄고
- [2024 이사회 평가]더블유게임즈, 오너 의장에도 '감사위'로 독립성 유지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엇갈린 진위감정…영리 vs 비영리 차이?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문체부 감정체계 손질 '이건희 컬렉션' 나비효과
- [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10억 이상 고가작 시장 소화여부 관심
- 투게더아트, 21억 니콜라스파티 작품 증권발행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