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제2의 도약]"한국-싱가포르 시너지 창출 가교 역할하겠다"④함병현 상무 "국내서 쌓은 운용 노하우 글로벌 무대로 확장"
윤종학 기자공개 2024-03-08 08:01:49
[편집자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올해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롱숏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싱가포르법인을 활용해 해외 자금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더벨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타임폴리오운용 싱가포르법인의 전략과 현황을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싱가포르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출항에 나선다. 싱가포르법인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그늘이 아닌 현지운용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운용성과를 꾸준히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대표 운용역을 싱가포르법인으로 보내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그 주인공은 함병현 상무(사진)다. 롱숏을 주요 전략으로 매크로 분석력과 시장 흐름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강점으로 꼽힌다. 함 상무는 싱가포르행이 알려지자마자 국내 운용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내에서는 핵심 운용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함 상무가 싱가포르법인에 가서도 국내에서 운용하던 부분만큼의 자문북을 가져간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란이 일단락되기도 했다.
1984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한BNP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 리서치 본부에 입사했다. 2010년부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합류해 운용역으로 재직했으며 2018년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으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키맨 역할을 해왔다.
싱가포르법인행은 함 상무 개인에게도 어려운 결정이었다. 다만 싱가포르법인에서 본사와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플레이어로 활약하겠다는 밑그림이 담긴 선택이었다.
함 상무는 "회사 전체의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라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었고, 더불어 국내와 싱가포르 양사의 시너지를 위한 가교의 역할을 위해서 싱가포르법인에 오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13년 이상 국내에서 쌓아온 운용 노하우와 DNA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시켜 보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점차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 사이의 물리적, 심리적 간극이 좁혀지고 있고 향후 투자 유니버스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일찌감치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지 네트워크 및 운용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유치에 나서고 있다.
함 상무의 싱가포르행은 글로벌 운용사들과 경쟁해야하는 싱가포르법인의 운용파트에 확실히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내 타임폴리오 The Time 시리즈의 운용역으로 참여해 운용해왔으며 본부장을 맡았던 2018년부터 작년 11월25일 결산까지 연평균 15.67%의 성과를 보였다. 누적 수익률은 약 136.2% 수준이다.
그의 1순위 목표 역시 운용이다. 주식운용본부장 자리를 내려놓고 합류한 싱가포르법인에서 PM(포트폴리오 매니저)로 근무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함 상무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있겠지만 당장 중요한 일은 운용이고 계속해서 주식 롱숏 운용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쌓아온 주식 롱숏 운용의 경험과 디테일한 전략들을 싱가포르 법인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싱가포르법인의 글로벌 리서치 역량을 활용해 본사와의 리서치 교류에 있어서도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게 해 나갈 예정이다. 싱가포르법인은 설립 초기부터 1000억원 넘는 자금을 운용하며 글로벌IB들의 해외주식 리서치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를 마이닝(Mining)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해외 주식투자에 접목시키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운용에서는 주로 미국과 한국 상장주식을 중심축으로 두고 일본, 홍콩,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전략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중립 롱숏이 핵심이며 때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롱온리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다.
글로벌운용사들과의 경쟁에서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만의 운용스타일을 선보여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운용사나 헤지펀드들은 뚜렷한 운용스타일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운용 방식은 지수의 방향성이나 시장의 컨셉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고 때로는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할 때도 있다.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강점은 강세장 대비 수익률이 뒤쳐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연간 단위로 손실이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변동성 관리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함 상무는 "국내 운용사의 해외 진출에 있어 유의미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글로벌 운용사들이 만들어 온 방식과는 다른 타임폴리오자산운용만의 기업문화와 역량을 근간으로 경쟁력 있는 헤지펀드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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