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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상장 앞둔 ICTK, 2000억 밸류 가능할까 지난해 프리IPO, 몸값 1300억 이상…글로벌 고객사 물량 확보 강점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07 07:15:4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세대 보안칩 전문기업 아이씨티케이(ICTK)가 5월 상장 완료를 위해 공모 출사표를 던진다. 거래소 심사 합격점을 받으면서 몸값을 좌우할 기관 수요예측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 최근 투자유치 이력을 감안하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가 기대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CTK는 이달 중순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에 이어 기관 및 일반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및 청약 절차를 내달 중 완료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코스닥에 상장을 완료하는 시점은 늦어도 5월 중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내줬다. 지난해 10월 20일에 상장 예심청구서를 제출한 이후 승인까지 4개월여(공휴일 및 주말 포함)가 걸린 셈이다. 최근 기술성 평가를 통한 특례 상장의 경우 심사에만 6개월을 훌쩍 넘기기도 하고 심사 도중 철회도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거래소 승인까지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점적 기술력과 가시화된 해외 납품처가 꼽힌다. 적어도 국내에서 ‘물리적 복제 방지(PUF)’ 기술을 제품화할 수 있는 곳은 현재 ICTK가 유일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인피니온, NXP 정도가 경쟁사로 꼽히지만 이들 역시 해당 기술을 보유하진 않았다. ICTK는 현재 이 기술 관련 127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며 27개는 특허 취득 진행 중이다.

매출처 및 파트너십도 견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세계 최대 보안 IP 기업 램버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미국 시애틀 소재의 글로벌 IT 회사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선 통신사와 한국전력 등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LG유플러스와는 PQC 적용 eSIM과 VPN 장비의 공동 개발 및 생산에 성공하면서 더 공고한 협업 관계를 다졌다.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글로벌 메이저급 고객사와도 계약된 물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물량의 경우 강한 비밀유지계약(NDA)이 체결돼 있어 증권신고서에도 익명의 기업으로 표기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의 승인 과정에서도 이 계약 물량이 ICTK의 미래 실적을 어느정도 담보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CTK는 후속 절차도 속도감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까지 기관 및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마치고 늦어도 5월 중엔 코스닥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남은 관문은 밸류에이션이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합의하에 산정한 기업가치 및 공모가 밴드가 이미 마련돼 있지만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공모 자금 규모 역시 미공개 상태다. 이달 중 제출될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인 수치가 기재된다.

구체적인 밸류를 지목하긴 어렵지만 과거 투자유치 이력 등을 볼 때 1000억원대 후반 이상 수준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ICTK는 지난 2014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각 단계의 시리즈(A~C) 투자를 거쳐 지난해 10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까지 다섯 차례의 투자 유치 이력을 갖고 있다.

가장 마지막 투자는 지난해 10월 이뤄진 20억원 규모 프리IPO다. 투자 유치 날짜가 10월 5일이라 지난해 공시된 3분기 사업보고서엔 발행가 등 관련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다. 다만 직전인 2022년 이뤄진 투자유치때보다 소폭 상향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는 1300억원 수준이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구주 매입 호가에서도 어느 정도 밸류 가이드를 얻을 수 있다. 비상장주식 장외거래 플랫폼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에 총 세 차례(각 5000주, 5000주, 1만5000주)에 걸쳐 매수단가 1만5000원을 부른 호가가 나왔다. ICTK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1095만7907)를 적용하면 164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다.

프리 IPO 당시 투자유치했던 밸류에이션 1300억원 정도가 공모가 밴드 하단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까다로워진 기술특례 기업 매출 추정치 산정 기조 등을 고려하면 1000억원대 중후반대 수준의 기업가치가 합리적인 범위라는 게 시장 평가다.

공모 훈풍이 불고 있는 점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공모 수요예측을 거친 기술특례 기업의 과반수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확정공모가를 받은 바 있다. ICTK 역시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더 높일지 주목된다.

ICTK 관계자는 “해외의 큰 고객사와 계약 맺은 물량이 있는데다 매출액도 꾸준히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예측 및 청약 등을 거쳐 5월 중 상장 완료가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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