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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싹바뀐 현대제철 사내이사진…봉형강 사업에 힘실리나지난해 인사 여파…네 자리 중 세 자리에 '새 얼굴'

조은아 기자공개 2024-03-11 09:14:5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이사회가 전면 물갈이된다. 사내이사 네 자리 가운데 세 자리가 새 얼굴로 채워질 예정이다. 최근 반 년 사이 대표이사는 물론 재경본부장(CFO), 전략기획본부장이 바뀌는 등 큰 폭의 인사 이동이 있었던 영향이다.

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광평 재경본부장(전무)과 이성수 봉형강사업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된다.

김광평 전무의 이사회 입성은 예견된 수순이다. 현대제철에선 대표이사와 함께 재경본부장이 항상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김원진 부사장이 물러나고 김광평 전무가 새 재경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김 전무는 1969년생으로 현대건설 출신이다. 현대건설에서 경영관리실장, 재무관리실장, 재경사업부장, 재경본부장을 거치며 재무를 책임졌다.

이성수 전무도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전무는 현재 봉형강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전기로사업본부장에 올랐는데 현대제철이 올해 초 기존 고로사업본부를 판재사업본부로, 전기로사업본부를 봉형강사업본부로 바꾸면서 봉형강사업본부장이 됐다. 1966년생으로 현대제철에서 판매해외영업실장, 마케팅사업부장, 모빌리티소재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봉형강사업본부장은 원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새 멤버가 됐다. 기존 현대제철 사내이사진은 CEO, CFO, 판재사업본부장(전기로사업본부장) 그리고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하반기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경석 전무가 퇴임하고 후임으로 최일규 상무가 선임됐으나 사내이사에는 오르지 않았다. 반 년 이상 비어있던 사내이사 한 자리를 기존과 같이 전략기획본부장이 채우지 않고 봉형강사업본부장이 채운다.

현장통이었던 안동일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재무통인 서강현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서강현 사장이 재무 전문가인 만큼 나머지 자리는 사업을 직접 챙기며 들여다 볼 수 있는 현장 전문가를 선임해 균형을 맞췄다는 해석이다.


봉형강 사업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도 예상된다. 봉형강 사업은 현대제철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지난해 21조6094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7조2484억원이 봉형강 사업에서 나왔다. 건설 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줄면서 전년(8조2438억원)보다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의 경우 하반기부터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

앞서 지난해 말 현대제철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서강현 사장 역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몇 달 사이 사내이사 4명 가운데 3명이 바뀐 셈이다. 4명 중 자리를 유지하는 건 판재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원배 부사장밖에 없다.

현대제철 이사회는 보통 4명으로 구성돼 왔다. 대표이사인 사장과 CFO인 재경본부장은 고정으로 이사회에 참여했고 나머지는 다소 유동적이었다. 그때그때 달라졌는데 현장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인물은 한 명 이상 꾸준히 이사회에 이름을 올려왔다. 지금과 같은 본부장 체제가 도입되기 전엔 당진제철소장인 박종성 전 부사장이 이사회에 참여했다.

사외이사도 한 명 바뀐다. 김상용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빠진 자리를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대신한다. 김 교수는 2018년 선임돼 사외이사의 법적 임기 한도인 6년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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