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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인사 풍향계]양종희 회장, 계열사 대표이사 진용 완성했다지난해 손보 이어 올해 은행·카드·생명 대표 교체

조은아 기자공개 2024-12-09 12:45:2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2: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임기 반환점을 함께 돌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진용이 확정됐다. 기존 예상을 깨고 상당폭의 인사 교체가 이뤄졌다. 자신의 색깔을 분명하게 내야 할 시기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표가 바뀐 KB손해보험을 포함하면 양 회장 체제에 들어선 지 1년여 만에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등 주력 계열사 대표가 모두 바뀌었다. KB증권만 두 명의 대표가 모두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대표들은 양 회장 임기 반환점을 함께 돌 '러닝메이트'로 그 중요도가 높다.

◇임기 만료 5곳 가운데 4곳 대표 교체

KB금융 11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말 대표이사(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모두 5곳이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 KB국민카드, KB라이프, KB데이타시스템 등이다. 인원 수로는 6명이다. KB증권에서 2명의 대표가 모두 임기를 마치기 때문이다.

양종희 회장의 선택은 '변화'였다. 5곳 가운데 KB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대표가 교체됐다. 이 가운데 두 곳은 지난달 말 이미 교체가 확정됐다. KB라이프를 이끌던 이환주 대표가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낙점되면서 KB라이프 대표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KB금융은 올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소폭의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사 대상자가 다른 곳보다 적었던 데다 핵심인 KB국민은행에서 이재근 행장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장 교체로 양 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내기 시작하면서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KB국민카드 대표 후보로 추천된 김재관 부사장은 현재 KB금융지주에서 재무담당(CFO) 부사장을 맡고 있다.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부장, SME 기획부장,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 후보로 추천된 정문철 부행장은 현재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맡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를 거쳐 KB국민은행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KB금융지주 홍보·브랜드총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중소기업고객그룹 전무 등을 지냈다.

KB데이타시스템 대표 후보로 추천된 박찬용 부행장은 현재 KB국민은행에서 기획조정담당 부행장을 맡고 있다.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시장포화 및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과 변화·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KB금융이 추구하는 '신뢰와 상생'을 기반으로 고객, 주주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KB금융이 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종희 회장, 내년 임기 반환점 돌아

이로써 양종희 호의 계열사 대표이사 진용이 완성됐다. 지난해 11월 회장으로 취임한지 1년 1개월여 만이다. 보통 회장 취임 초기엔 조직 안정 등을 위해 기존 인물들을 재선임하고, 시간이 지나 체제가 자리잡으면 새로운 인물 위주로 새판을 짜는 경향을 보인다. 양 회장도 임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표 교체를 통해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KB국민은행을 제외하면 연령대가 한층 낮아졌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기존 1965년생인 이창권 대표에서 1968년생인 김재관 대표로, KB라이프의 경우 기존 1964년생인 이환주 대표에서 1968년생인 정문철 대표로 바뀌었다.

올해 초 대표에 오른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1967년생)까지 더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1961년생인 양종희 회장과 6~7살 차이가 나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전체적으로 '될만한 인물이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주 CFO는 원래 주요 계열사 대표로 직행하는 코스로 여겨졌던 자리다. 김재관 부사장의 이동 역시 꾸준히 점쳐졌다. 정문철 부행장 역시 한때 차기 행장 후보로 꼽혔던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 재선임된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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