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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수 VC협회장 "해외 LP 확보 위해 정책 제안 추진" 1주년 간담회…"선진화된 투자 스타일 구축, 벤처펀드 역외펀드 조성 가능토록 할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4-03-11 07:58:5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 국내 벤처캐피탈(VC) 중에서 해외 대형 LP(출자자)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곳은 많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국내 제도와 투자 방식이 선진화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협회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 제안에 나서겠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사진)은 6일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글로벌'이 올해 VC업계의 최고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는 국내 VC들과 해외 LP들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해외 자본이 국내에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회장은 국내 VC의 해외 LP 공략이 어려운 이유로 △구체적인 데이터 미비 △선진화되지 못한 투자 스타일 △벤처펀드의 역외펀드 조성 불가능 등을 꼽았다.

먼저 국내 VC업계의 구체적인 통계 데이터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 회장은 "해외 자금이 국내로 투입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벤처 시스템이 먼저 글로벌 수준에 접근해야 한다"며 "펀드 수익률 등 구체적인 통계가 없어 해외 LP들이 출자를 결정하기에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 스타일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대 초반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이르면 올해부터 후속투자를 받기 위해 도전할텐데 현실적으로 기존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는 어려운 시장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이같은 과정에서 기존 투자사와 신규 투자사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후기 투자자들이 막강한 힘을 보유한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기존 투자사들의 영향력이 크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보안돼야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관련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PE는 역외펀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만 벤처펀드는 불가능하다"며 "해외 기관들은 역외펀드를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데 벤처펀드도 역외 펀드 조성이 가능한 경로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VC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정책포럼 개최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GCIS SEOUL 2024 개최 △글로벌 마케팅 강화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VC에게 글로벌 진출이란 두가지 측면이 있다"며 "먼저 국내 자금만으로 스타트업의 투자가 어려울 경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의 대형 하우스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 직접 진출해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것도 VC가 해야하는 역할"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긴 호흡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VC협회의 최대 성과로 '딥테크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낸 점을 꼽았다. 또 벤처투자펀드 운용정보시스템의 고도화로 보다 정확한 분석 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개선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이달부터 생겨날 것 같다"며 "그동안 협회 통계는 국내 전체 시장의 50% 정도밖에 제공하지 못했는데 올해부터는 90% 이상 정확도를 끌어올린 수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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