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홀딩스, 용산 업무복합시설 개발사업 '공매행' 브릿지론 960억 규모…"사업 정상화 위해 최선 다할 것"
전기룡 기자공개 2024-03-11 07:58:1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홀딩스리미티드(HD홀딩스)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통해 추진하고 있던 용산 업무복합시설 개발사업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브릿지론에 대한 대출약정을 이행하지 못한 탓에 사업부지가 공매로 나왔다. HD홀딩스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법률 컨설팅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42 일원에 위치한 1663㎡ 규모의 부지가 공매 물건으로 등록됐다. 공매 집행기관은 토지주와 부동산담보신탁계약을 체결한 하나자산신탁이다. 공매는 차주 제1회차를 시작으로 최대 제6회차까지 진행된다.
최저입찰가는 감정평가법인 대일감정원에 의거해 1432억원 수준에 형성됐다. 향후 회차가 진행될수록 최저입찰가는 1001억원까지 낮아지게 된다. 제6회차 공매가 최종 유찰될 시 수의계약으로 전환된다. 마지막 최저입찰가인 1001억원 이상을 써내면 곧바로 계약이 가능하다.
등기부등본상 코너스톤에이치디PFV가 소유한 부지다. 코너스톤에이치디PFV는 오피스텔 브랜드 '벨솔레'를 보유한 HD홀딩스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의 '잠실 벨솔레(289실)'와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에 위치한 '감일 벨솔레'를 공급해 이름을 알렸다.
HD홀딩스가 코너스톤에이치디PFV로 부지를 매입한 건 2021년 12월이다. 인허가는 2년여만에 마쳤다. 용산구청의 건축허가서에는 연면적 2만2158㎡에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지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당초 오피스텔을 지으려고 했지만 인허가 과정에서 업무복합시설로 변경됐다.
브릿지론을 조달하는 작업도 순조로웠다. 한국투자증권 주관 하에 2022년 4월 910억원 규모로 브릿지론을 실행했다. 선순위에는 지역 새마을금고 컨소시엄(68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중순위와 후순위는 각각 제이엠용산제일차(130억원), 제이엠용산제이차(100억원)가 각각 책임졌다.
이듬해에는 선순위와 중순위가 유지된 반면 후순위 대주단에 변화가 생겼다. 한국투자개발금융일반사모투자신탁1-1(20억원)과 한국투자개발브릿지블라인드일반사모투자신탁2호(80억원)가 3순위 우선수익자다. 4순위에는 하나대체투자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19호(30억원)이, 5순위에는 한국투자증권(20억원)이 각각 참여했다.
후순위로만 50억원가량 증액된 셈이다. 무난한 사업 종주가 예상됐으나 대출약정을 이행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이 발동됐다. 이에 대주단들도 기투자한 대출금을 회수할 목적으로 공매 절차를 밟게 됐다. 마지막 회차 공매의 최저입찰가를 1001억원으로 설정했다는 점에 미루어 후순위까지 모두 회수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HD홀딩스 관계자는 "대주단의 요청에 의해 부지가 공매로 나왔다"며 "사업 정상화를 위해 법무법인에게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사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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