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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세대 생존기]'영업이익률 40%대' 리노공업, 현금곳간 3400억대③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 '낙수효과', 무차입경영 고수

전기룡 기자공개 2025-01-20 08:48:39

[편집자주]

코스닥이 개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폐지된지 오래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20여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장사에는 어떤 내공이 숨어있는 걸까. 더벨이 신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알짜 코스닥 1세대 기업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노공업은 법인화가 이뤄진 이래 반도체 테스트 부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소모품이 주력 제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소모품이기 때문에 채산성이 높다. 매출 성장세가 소폭 꺾인 지금까지도 4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탄탄한 수익성은 리노공업이 무차입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현금곳간은 34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재무여력이 큰 편이다. 배당 계획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수요 확대에 회전율 상승, 연간 1000억 단위 외형 성장

리노공업은 꾸준히 매출 외형을 키워온 기업이다.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2001년 이래 4년 정도를 제외하면 외형 상승세가 유지됐다. 매출 대부분은 반도체 테스트 부품에 해당하는 '리노핀'과 '리노소켓'이 책임하고 있다. 리노공업이 국산화에 성공한 주요 제품이다.

리노핀과 리노소켓이 소모품이라는 점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리노소켓이 IPO를 단행했을 당시는 전방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과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진하던 시점이다. 연구개발 과정이 빈번했던 만큼 테스트 소모품인 리노핀과 리노소켓을 찾는 기업들이 많았다.

덕분에 리노공업은 상장 초기 100억원대였던 매출 규모를 단기간 3~4배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미국과 대만 등지에서 비모메리 반도체 생산량이 급등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담보한 게 주효했다. 리노공업은 상장 시점에 이미 비메모리 반도체용 테스트소켓을 개발한 상태였다. 과거에는 반도체 수요가 대부분 PC에서 발생했지만 이후 적용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생활밀착형기기까지 확대됐다. 리노핀과 리노소켓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났다.

그 결과 2012년 500억원대였던 리노공업의 매출액은 4년만에 두배가량 뛰었다. 2020년에는 2000억원대, 2022년에는 30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기존 디바이스에 더해 주요 고객사들이 누적된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을 연구개발하기 시작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신규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은 곧 소모품 회전율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회전율 상승 덕분에 리노공업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4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요 대응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한 점도 호실적을 올릴 수 있던 원동력이다.

◇차입금의존도 제로 수준, 재무건전성 '탄탄'

리노공업은 채산성 높은 사업구조에 힘입어 2022년부터 무차입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전에 차입 내역이 존재하지만 차입금의존도가 0.1% 수준에 불과하다. 부채비율도 2021년 말 기준 11.7%를 기록한 이래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3분기 부채비율도 6.9%에 그쳤다.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현금흐름도 우량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을 제외한 FCF도 2021년 한때 600억원을 상회했다. 2023년에는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부산에코델타시티 산업시설용지 산업33블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750억원을 투입해 FCF가 부의 흐름(-42억원)으로 전환됐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플러스 기조로 돌아섰다.


꾸준히 누적된 이익잉여금 덕분에 배당계획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리노공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으로 5462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 예치금을 합쳐 3433억원도 보유한 상태다. 배당규모도 상당하다. 리노공업은 2022년도부터 직전 사업연도까지 주당 3000원씩 매년 455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책정하고 있다.

리노공업 관계자는 "2023년 계상된 건설중인자산 750억원은 일회적 요인"이라며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사옥과 신규 생산거점을 짓기 위한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본적 지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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