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 Awards]2024년 한국 자본시장 밝힌 'IB의 별' 모두 모였다한국증권·KB증권·IMM PE 등 부문별 대상 '영예'
김슬기 기자공개 2025-01-23 09:48:2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한국 자본시장을 빛낸 IB들이 한 자리에 모두 모였다. 이들은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발군의 성과를 나타냈다. 2025년에도 자본시장 주역으로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더벨은 2025년 1월 22일 '2025 코리아 캐피탈마켓 더벨 리그테이블 어워즈'를 열고 자본시장 핵심 플레이어가 2024년 달성한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등 1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가장 우수한 주식자본시장(ECM) 실적을 달성한 '베스트 에퀴티 하우스(Best Equity House)'는 한국투자증권이 수상했다. 해당 증권사는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유일한 조 단위 딜이었던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부터 시프트업·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까지 주요 딜에 참여, 기업들의 든든한 자금조달 파트너로 활약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국내 수십개의 증권사와 PE까지 함께 뛰고 있는데 국내 자본시장의 무대가 작다"며 "함께 자본시장 사이즈도 키우고 발행사들이 마음놓고 필요한 만큼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IB를 꿈꾸는 후배들도 많은데 한국투자증권이 맘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과제를 주신 것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부채자본시장(DCM) 주관사에 '베스트 본드 하우스(Best Bond House)'는 KB증권이 받았다. KB증권은 46조원이 넘는 DCM 주관실적을 올리면서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DCM은 KB증권'이라는 등식을 다시 입증한 한 해였다. KB증권은 2024년까지 DCM 1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12년 동안 DCM 왕좌를 지켰고 이제는 IPO와 인수금융까지 조직을 확대하고 성과를 냈다"며 "올해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가 한 뜻을 모아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베스트 PE 하우스(Best PE House)'의 주인공은 IMM PE였다. IMM PE는 2024년 국내 최대 M&A 거래인 에코비트 인수에 성공했다. 지분 100% 인수에 투입한 자금만 2조700억원이었다. 로즈골드 5호의 펀딩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투자와 펀드 모두 뛰어난 성과를 냈다. 창업한 지 24년차에 접어들었다고 운을 뗀 송인준 대표는 "앞으로도 국내 PE 발전과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달리겠다"고 덧붙였다.
[DCM]
2024년에도 DCM 1위는 KB증권이었다. 12년 동안 '베스트 본드 하우스(Best Bond House)' 자리를 수성하며 경쟁사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DCM에서 46조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았다. 2023년 기록한 35조원을 10조원 넘게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KB증권은 이 밖에도 일반회사채 주관실적 1위에 수상하는 '베스트 스트레이트 본드 하우스(Best Straight Bond House)',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 1위에 수여하는 '베스트 ABS 하우스(Best Asset Backed Securities House)'로도 선정되면서 DCM 강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DCM에서 KB증권의 맞수로 불리는 NH투자증권은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조달 조력자로 활약했다.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여전채) 분야에서 30조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해 '베스트 파이낸셜 본드 하우스(Best Financial Bond House)'로 선정됐다.
또 2024년 SB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고 발행사 지위에 올랐다.'베스트 본드 딜(Best Bond Deal)' 수상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단 한 번의 조달로 1조6000억원을 조달했다. 수요예측 규모도 역시 최대 기록이었다. 5조61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면면도 화려했다. 국내 DCM 상위권 증권사가 모두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을 비롯,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도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도 주관 업무를 맡았다.
SK㈜와 롯데카드는 각 일반기업과 금융사 중 '베스트 본드 이슈어(Best Bond Issuer)'로 선정됐다. SK㈜는 2024년 공모채 시장에서 1조6100억원을 조달했다. 매 분기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아 조달활동을 이어갔다. 롯데카드는 1년 동안 7조5680억원을 여전채 시장에서 확보하면서 수상자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4년 자본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노베이티브 본드 딜(Innovative Bond Deal of The Year)'로는 이마트24의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선정됐다. 하나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아 1000억원 조달을 이끌었다. 모회사인 이마트의 보증을 받아 신종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6년 연속으로 '베스트 코리안 페이퍼 하우스(Best Korean Paper House)'를 수상했다. 2024년에도 한국물 시장의 최강자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국산업은행을 비롯, 현대카드,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이슈어가 한국물을 발행할 때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했다.
‘베스트 코리안 페이퍼 이슈어(Best Korean Paper Issuer)'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였다. 2024년 총 115억달러의 공모 한국물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2024년 전체 한국물 발행액(511억1048만달러)의 22.6%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ECM]
한국투자증권은 명실상부한 ECM 최강자였다. 특히 ECM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하우스에 수여하는 베스트 에퀴티 하우스(Best Equity House)로 선정되면서 ECM 종합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ECM 최고 하우스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년 ECM 최상위권에 위치했었다. 2024년에는 △ 베스트 유상증자(Best Rights Offering) △베스트 유상증자 하우스(Best Rights Offering House) △베스트 리츠(Best RIETs) △베스트 코스닥 IPO(Best KOSDAQ IPO) 등의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5관왕을 차지했다.
베스트 에퀴티 딜(Best Equity Deal)은 HD현대마린솔루션 IPO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 IPO는 2024년 공모규모만 7422억원으로 단연 돋보였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8만3400원)의 두 배에 근접한 16만39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UBS, JP모간도 함께 수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베스트 유상증자(Best Rights Offering)를 수상했다. 이번 유증을 통해 1조2925억원을 조달했다. 2024년 '조 단위'로 진행된 유일한 공모 딜이었다. 대표주관사로 활약했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도 함께 상을 수상했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은 베스트 유상증자 하우스로도 선정됐다.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2024년 1조3531억원이었다. 2위와의 주관실적 차이가 5900억원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1조2925억원)와 맥쿼리자산운용(4931억원) 등 굵직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실적을 쌓았다.
2024년 베스트 코스닥 IPO(Best KOSDAQ IPO)는 성우였다. 이차전지 원통형 배터리 안전부품 회사인 성우는 초정밀 가공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도 960억원 규모의 공모 일정을 원활하게 마무리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였다.
베스트 IPO(Best IPO)는 산일전기였다. 산업용 특수 변압기 제조업체인 산일전기는 미국 전력망 교체 주기와 인공지능(AI) 산업 확장 추세에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현재까지 공모가(3만5000원)의 두 배 수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산일전기 IPO를 대표주관한 미래에셋증권도 함께 상을 받았다.
베스트 IPO 하우스(Best IPO House)는 KB증권이 수상했다. 지난해 주목받았던 IPO 중 HD현대마린솔루션, 엠앤씨솔루션 등을 주관해 각각 딜에서 15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냈다. 제일엠앤에스·민테크·와이제이링크 등 중소형 IPO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IPO 주관건수는 12건으로 4위였지만 주관금액(6769억원) 기준으로는 가장 컸다.
베스트 리츠(Best REITs)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이 밖에도 이노베이티브 에퀴티 딜(Innovative Equity Deal of the Year)은 씨메스와 삼성증권 등이 수상했다. 베스트 블록딜 하우스(Best Block Deal House)는 UBS로 선정됐다.
[M&A]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2024년에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진 않았다. 거래액은 3년 연속 내리막이었다. 2024년 M&A 시장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한파가 지속되었지만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위기를 돌파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금융자문과 회계자문은 삼일PwC가, 법률자문은 김·장 법률사무소가 최고의 조력자였다. 삼일PwC의 경우 2022년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최초로 금융자문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2관왕을 이어갔다. 김앤장은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법률자문 최강자로 다시금 시장에 각인됐다.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사업자인 E1은 국내 LNG발전소를 운영 중인 평택·김천에너지서비스, 전북집단에너지를 1조원을 투입해 사들였다. 평택·김천에너지와 전북집단에너지 인수는 친환경에너지가 E1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착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8000억원 규모의 이번 거래로 E1은 'Best M&A Buyer' 영예를 안았다.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매각은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단이었다. 8200억원에 SK렌터카를 매각한 SK네트웍스는 'Best M&A Seller' 수상의 주역이 됐다. SK네트웍스는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 체력을 한층 강화했다.
2024년 가장 창의적인 바이아웃 거래를 한 플레이어에 주는 'Innovative Buyout Deal of The Year' 수상의 영예는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에 돌아갔다. 모건스탠리PE는 하우스 최대 과제로 꼽혔던 전주페이퍼 매각을 2024년 5월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Innovative Growth Deal of The Year'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2년 연속 수상했다. 불황으로 인해 최근 그로쓰캐피탈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한투PE의 저력은 위기 속에 빛났다. 고스트로보틱스 투자는 한투PE의 기업 재무 파트너 역량을 재입증한 사례로 거론된다.
'Best Exit Blind Fund'의 영예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돌아갔다. 1호 블라인드펀드인 ‘글랜우드코리아제일호사모투자 합자회사'는 역대 국내 블라인드펀드 투자 중 최고 수준의 수익률이란 기록을 남겼다. 글랜우드PE는 2018년 4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최종 결성한 지 7년여 만에 1호 펀드 청산 절차를 완료했다. 1호 펀드는 청산 기준 IRR 29%대를 기록했다.
국내 폐기물 분야 인수합병(M&A)의 새 지평을 연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가 2024년 'Best PE Seller'의 자리를 차지했다. 매각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국내 재활용업체 M&A 중 최대 규모다. 매각 대상, 인수자, 거래 규모 등 딜의 여러 요소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밸류업-엑시트' 시나리오를 현실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K의 활약은 2024년에도 현재 진행형이었다. MBK파트너스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몸소 증명하며 2024년 조 단위 빅딜인 지오영 인수 거래를 성사시켰다. MBK파트너스는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 지분 76%를 1조1860억원에 인수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통해 하우스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며 'Best PE Buyer'의 영예를 안았다.
'Best PE House' 영광의 주인공은 IMM프라이빗에쿼티였다. 2024년 국내 최대 M&A 거래로 꼽히는 에코비트 인수에 성공하며 '2조원대' 입찰 딜의 승기를 쥐었다. 조 단위 빅딜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IMM컨소시엄은 에코비트 인수 거래를 통해 2조원대 빅딜을 4개월여 만에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Rising PE House of The Year'의 주인공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설립 이래 K-Industrial 업종의 선도적인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바이아웃 투자에 주력해온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조선, 건설기계, 반도체,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산업 섹터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2024년엔 2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은 물론 모트롤과 코스피 상장을 성공시킨 MNC솔루션의 엑시트 성과를 거뒀다.
2024년 최고의 인수금융 파트너에게 돌아가는 'Best M&A Financing Arranger'는 KB증권이 선정됐다. 2조9562억원 규모의 실적을 쌓으며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은 KB증권은 시장의 신뢰와 실행력을 보여줬다. 조단위 규모인 LG CNS 리파이낸싱을 단독 주선한 영향이 컸다. DIG에어가스 리파이낸싱은 물론 KJ환경, MSS홀딩스, 제뉴원사이언스, SK렌터카 등 다양한 신규 인수금융 거래에서도 주선사로 이름을 올리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Best Credit Investor'의 영예는 VIG얼터너티브크레딧에 돌아갔다. 마이리얼트립에 투자한 지 1년 반 만에 IRR 15%로 성공적인 엑시트를 마쳤다. 당시 투자는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구조화 크레딧 방식으로 이뤄졌다. 적절한 금리의 브릿지성 채권과 신주인수권의 조합된 구조로, 피투자기업과 투자자가 윈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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