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헬스케어 영역 본격 공략"윤석호 대표 "의료 시장 인지도 확보, IT 기술 결합해 원스톱 솔루션 구축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4-03-14 08:30:4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압산소 치료의 필요성은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는 의료가 아닌 헬스케어 부분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 시기다. 에스테틱과 헬스장 등 생활 영역으로 빠르게 영토를 늘리겠다."최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서울사무소에서 더벨과 만난 윤석호 대표(사진)는 회사의 고압산소 치료기기가 일반인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기세를 몰아 빠르게 헬스케어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최근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6년 상장을 목표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신공장과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신제품의 성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압산소 치료기기 필요성 부각, 의료수가 확보 성장 '터닝포인트'
1973년생인 윤 대표는 한양대 기계공학 학사와 핀란드 헬싱키대 MBA를 수료했다. 이후 한국존슨앤드존슨과 한국앨러간 등 외국계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국내로 돌아와서는 멀츠아시아퍼시픽, 일동에스테틱스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2011년 설립했다. 당시 윤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외국에서 고압산소 치료요법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국내에서는 이를 활용한 기업이 없다는 점을 파악해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마침 고압산소 치료라는 좋은 아이템을 찾으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고압산소 치료는 대기업이 뛰어들기에는 규모가 작고 중소기업에게는 난도가 높은 분야로 강소기업 느낌으로 사업을 키워보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사실 윤 대표는 처음부터 사업을 키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의료기기 업체가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의료수가(건강보험공단과 환자가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지불하는 비용)를 먼저 확보해야 하는데 당시 국내에 고압산소 치료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사업을 확장할 터닝포인트를 마주했다. 윤 대표는 "2014년 세월호 사건의 구조현장에서 이동형 고압산소 챔버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8년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중독 사건 이후 고압산소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병원에서는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이득이 없어 고압산소 치료기기를 들인 곳이 많지 않았는데 해당 사건들을 거치면서 의료수가가 4~5배가량 늘었다"며 "업계와 함께 대한고압의학회 등을 만들면서 지속해 온 노력이 이 시점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MS 70% 확보, 저가격 제품 강화로 고객 '다각화'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현재 국내 고압산소 치료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약 70%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전남대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주의료원, 목포한국병원 등 전국 곳곳에 150개의 치료기기를 납품했다.
현재 목표는 일반의원과 에스테틱 업체, 헬스장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는 실질적인 병이 발견돼야 보험이 적용된다"며 "고압산소 치료기기는 그 이전의 징조를 보이는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압산소 치료기기를 통해 환자들이 중증상태까지 가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평소 고민이 많았는데 기회가 열렸다"며 "이외에도 자사 제품을 사용하면 피로 회복과 수면 유도, 안티에이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보다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기존 의료 목적 기기의 가격은 1억5000만원에서 최대 8억원 수준인데 5000만~6000만원 수준의 제품을 선보였다.
그는 "새로 출시한 제품은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작은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에서 도입이 용이하다"며 "또 고급 아파트 단지의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도 활용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이 없는 사람들도 고압산소 기기를 활용하면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실제 한번이라도 제품을 사용해 본 고객들 사이에서 만족스러운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년 IPO 총력…"종합 건강관리 서비스 만들겠다"
윤 대표의 단기적인 목표는 성공적으로 기업공개를 마치는 것이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킥오프에 나섰다. 그는 "보유한 특허와 제품 등을 상장에 유리하게 최적화시키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며 "이와 함께 신제품 성과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연간 매출이 80억원 수준인데 올해에는 150억원을 기록해 전례 없는 성장을 달성하겠다"며 "이미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한 상황에서 매출 성장과 함께 흑자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추가적인 펀딩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시드 투자를 받아 성장 발판을 마련했고 상장에 앞서 최근 시리즈B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며 "투자는 결국 시간을 돈으로 사는 개념인데 상장 후에도 자본적 여유가 있으면 성장에 탄력이 붙을 수 있기에 펀딩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구상하는 제품은 단순하게 혈압이나 혈당 등을 진단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고압산소 치료기기가 들어선 특정 공간에 들어서면 자동적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윤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IT 기술과 결합한 제품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특히 가정에서 고압산소 치료기기를 활용해 건강을 진단하고 필요하다면 의료진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안전인데 중앙에서 모든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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