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해외 '밸류업 세일즈' 성과는 JP모건 등 투자자 미팅…'기업밸류업지원TF' 적극적 공조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14 17:46:0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후 첫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출장 목적은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주요 IB 인사들과 해외 거래소 경영진들을 만나 투자 유치는 물론이고 한국의 자본시장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진다.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정 이사장의 세일즈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내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밸류업 프로그램 세일즈를 위한 미국,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만큼 '선발 투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 금융 수장들도 동행해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정은보⟶이복현…밸류업 알리기 '바통' 이어받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지난 11~13일에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라톤 출장을 무사히 마쳤다. 방미 기간 동안 글로벌 거래소, 투자기관, 지수산출기관 등의 최고위급들을 만나 정부가 추진 중인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 큰 손들의 국내 투자를 독려하고 한국 증권·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며 "JP모건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에게도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등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FIA 국제 파생상품 컨퍼런스'에도 참가했다. FIA는 국제파생상품협회가 매년 2월 주관하는 최대 규모의 글로벌 파생상품 행사다. 총 430개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이사장은 프레드릭 톰직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사장과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경영진 등을 두루 만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방문했다. 존 터틀 부이사장과 면담을 진행하며 최근 한국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등 양국 자본시장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추진 중인 협력 사업의 진행 경과를 점검하고 신규 협력사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와의 릴레이 회의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이사장에 이어 이복현 원장도 내달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출장길에 오른다. 밸류업 프로그램 안착을 위해 주요 금융 수장들과 함께 미국, 독일, 스위스 출장길에 올라 투자자들을 만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 공시 의무화에 이어 금융투자세 폐지, 공매도 재개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작년 출장에 비해 참여 인사를 확대하고 기간을 넉넉히 늘려잡았다. 증권업계에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동참하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 등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자문단 출범…국민연금·JP모건도 참여
실제로 정 이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정책 안착을 위해 기업밸류지원TFT 등 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단기 과제가 아닌 중장기 과제로 지속 추진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부서장은 현 TF 리더인 윤재숙 ESG 지원부장이 맡았다.
해당 TFT는 김기경 부이사장이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 산하로 편입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제도와 운영을 전담하는 2개 팀으로 운영된다. 윤 부장을 포함해 총 9명의 직원이 TF를 맡게 됐다. 이들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모니터링과 정기 평가·분석 업무, 인센티브·지원 사업 운영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공개 시기를 당초 6월에서 5월로 앞당겨 제시하기도 했다. 가이드라인 공개가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 가동의 단초가 되는 만큼 속도를 높여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7일에는 학계, 투자자, 기업·유관기관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출범시켰다. 자문단은 우수기업 선정 기준 마련,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과정을 도맡기 위해 꾸렸다.
특히 국민연금공단과 JP모건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기 위해선 기관과 외국인의 호응이 필수적인 만큼 의미가 남달랐단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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