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 중인 걸까, 아닌 걸까.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를 대리하는 차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소액주주 권리 제고 활동이라고 말한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인다.이 갈등이 소액주주 권리 제고 활동인지, 경영권 분쟁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차파트너스의 주주행동이 주주 권리 제고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라는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금호석유화학은 절반을 소각하겠다는 결단으로 대응했다. 금호석유화학이 보유 중인 자사주는 발행주식 중 18%로 적지 않다. 사실 차파트너스의 압박이 아니었다면 자사주 소각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주총에서 차파트너스의 안건이 통과하면 자사주가 전량 소각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50%는 사라진다. 주주들은 어쨌든 이익을 본다.
박 전 상무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반기를 들며 '조카의 난'을 처음으로 일으킨 시점은 3년 전이다. 그간 3회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고 박 전 상무는 두 번 주주제안에 나섰다. 박 전 상무의 주주활동은 투자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금호석유화학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지난 3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개선해 나갔다. 조카의 난이 발발하자 금호석유화학은 즉시 기존 15~20% 수준의 배당성향(별도 기준)을 20~25%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주주제안의 여파로 쌓아둔 자사주 소각에도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도 주주환원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흐름에 뒤처질 경우 박 전 상무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 순간 최선의 주주환원 방안을 고심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쯤 되면 분쟁의 승자는 투자자들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단 승자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예상돼도 성장성을 해칠 수 있는 주주제안은 걸러내는 일이다. 2021년 주총에서 박 전 상무 측이 주당 1만1000원의 배당안을 제시했지만 금호석유화학의 '주당 4200원 배당'을 선택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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