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화승엔터프라이즈 500억 CB 사줄 투자자 찾는다 펀드 LP 조기 회수 위한 수순, 주관사로 신영증권 선정
김예린 기자공개 2024-03-13 08:08:5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코스피 상장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영구 전환사채(CB) 500억원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CB를 자산으로 담은 블라인드 펀드의 빠른 청산을 위한 것으로, 앵커 출자자(LP)인 국민연금의 요청이 있었던 상황으로 전해진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화승엔터프라이즈 영구 CB 500억원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넘기기 위해 신영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복수 재무적투자자(FI)들과 물밑 접촉 중이다. 앞서 화승엔터프라이즈가 2020년 발행한 15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인수한 것을 엑시트하는 차원이다.
당시 화승엔터프라이즈 CB 투자에는 KB자산운용뿐 아니라 NH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도 참여했다. 각각 500억원씩 총 1500억원을 투자했으며, 만기가 30년이다.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은 없고 발행사의 조기상환청구권(Call Option)만 있으며, 콜옵션은 발행일로부터 5년 뒤인 2025년부터 행사 가능하다. 쿠폰금리는 없고 만기이자는 2%다.
다만 영구 CB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난 2025년 3월 이후에는 금리를 대폭 올려주는 스텝업(Step-up) 조항을 두고 있어 콜금리가 8~9%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대게 영구 CB 발행 시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 금리가 부과되도록 구조를 조정한다. 금리 부담 탓에 발행사가 어떻게든 상환하게끔 만들기 위한 것으로, 발행사들은 일반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함으로써 신뢰를 지킨다. 사실상 5년물 CB인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KB자산운용도 내년 3월이면 엑시트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서두르는 이유는 앵커 LP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은 KB자산운용이 화승엔터프라이즈에 투자하기 위해 활용한 블라인드 펀드의 앵커 LP다. 펀드로 담은 다른 포트폴리오들은 이미 높은 수익률로 회수한 만큼, 화승엔터프라즈도 조기 엑시트해 빠르게 펀드를 청산하길 원한다는 것이 IB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B자산운용 입장에서는 풋옵션이 없는 탓에 펀드를 청산하려면 어떻게든 다른 투자자에게 영구채 CB를 넘겨야 한다.
투자업계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2015년 설립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그룹의 계열사로 이듬해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화승그룹은 자동차 부품, 소재, 정밀화학, 신발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이중 신발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과 유통 사업을 담당한다. 특히 아디다스 ODM(생산자개발방식)을 맡으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문제는 대규모 재고 처리 부담에 따른 실적 하락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가 힙합 가수 카니예 웨스트와 협업한 '이지(Yeezy)' 브랜드가 흥행할 때 덩달아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2022년 웨스트의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협업 관계를 끊었고 화승엔터프라이즈도 대규모 재고 떠안으면서 지금까지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줄었다. 순손실은 253억원으로 전년 75억원 손실을 낸 데 이어 적자 폭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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