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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현대차 계열 성림첨단산업, 포스코인터 조단위 수주 '수혜'포스코인터 수주물량 생산 담당…IPO 추진중 5000억 몸값 상향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19 07:17:5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희토류 영구자석의 조 단위 수주라는 낭보를 전한 가운데 상장을 앞둔 성림첨단산업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이들 제품은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용 모터에 장착되는데 생산은 국내 유일 제작사인 성림첨단산업이 담당한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성장 잠재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은 일찌감치 사업 모델의 저력에 주목하면서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전기차 심장' 희토류 영구자석, 유일 생산…가파른 실적 성장, 잠재력 입증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성림첨단산업은 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한 IPO 플랜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성림첨단산업은 전기차 시대에 엔진을 대체하고 있는 모터의 필수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 자석보다 자력이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강해 구동모터의 성능 향상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차용 구동모터의 80% 이상이 희토류 영구자석을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해외에서 돌아와 국내에 투자한 ‘유턴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해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희토류를 개발하려는 성림첨단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언급했을 정도다. 지난해 말 연간 1000톤의 네오디뮴(희토류) 영구자석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대구에 완공했다. 전기차 약 50만대 분량이다.

본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을 국산화한 업체다. 2013년부터 현대자동차의 YF소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영구자석을 공급하면서 차량용 영구자석 생산을 본격화했다. 현재 국내 구동모터에 탑재되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연간 국내 전기차 생산량이 30~40만대 수준인 만큼 상당한 자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성림첨단산업의 실적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42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806억원을 기록하면서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매출 볼륨 역시 169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110% 급증했다. 재작년 영업이익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영구자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모터 구조와 희토류 영구자석.
◇포스코인터 수주 잭팟, 생산 담당…장외 5000억 밸류, 상향 조정되나

근래 들어 펀더멘털이 눈에 띄게 개선된 와중에 IPO를 눈앞에 두고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기차용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계약을 조 단위로 체결하면서 직접적 수혜가 예고돼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법인이 북미 지역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90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을 수주했다고 밝혔고 유럽에서도 고급차 브랜드와 2600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근래 확보한 수주총액은 1조1600억원에 달한다. 이들 계약에서 영구자석의 생산을 담당하는 게 바로 성림첨단산업이다.

이런 낭보 덕분에 전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수직 상승했고 성림첨단산업의 최대주주인 현대비앤지스틸마저 두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 성림첨단산업이 대규모 일감을 확보한 동시에 미래 성장 잠재력이 재차 확인된 만큼 몸값도 뛰어오를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비상장시장에서 성림첨단산업의 주식은 주당 4만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5000억원 수준이다. 향후 상장 밸류 4000억~5000억원 정도를 기준으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IPO 스케줄을 감안하면 상장주관사와 성림첨단산업이 밸류 기준점에 대한 합의를 어느 정도 이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근래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밴드 최상단을 넘어선 공모가에 상장 후 급등 랠리까지 이어질 여지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추가 수주 가능성은 높다.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원료부터 생산까지 탈중국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위시한 '미국-중국' 공급망 갈등에 따라 수주 실익을 챙겼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기에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현금 창출력이 확보된 기업인 데다 이미 수주 물량이 넉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거래소측은 소부장 특례 상장 등을 도입하는 등 국익을 감안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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