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나스미디어, 김영섭 KT 대표와 '한솥밥' 인물 영입유인상 후보, LG CNS 근무 이력…미디어랩 전문성과 거리 먼 인사
이민우 기자공개 2024-03-15 09:45:5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6: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스미디어가 신규 이사회 일원으로 과거 김영섭 KT 대표와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물을 낙점했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 수장에 위치한 유인상 대표가 주인공이다. 유 대표는 과거 김 대표 밑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이끈 정보기술(ICT), 디지털전환(DX) 전문가다.미디어랩사인 나스미디어가 유 대표를 이사회에 끌어들인 배경은 최근 추진하는 사업 구조 전환과 맞물려 있다. 나스미디어는 미디어랩사로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애드믹서 등 광고 플랫폼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다만 김 대표와 인연이 보다 크게 작용한 인사로 여겨진다.
◇신규 사외이사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20년 경력 LG CNS맨
나스미디어는 앞서 12일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냈다. 제 24기 재무제표 승인을 포함해 총 5개 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재무제표 승인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내용은 신규 이사, 감사 선임 안건이다. 총 2인의 사외이사 후보가 정기주총을 통해 나스미디어 이사회에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후보자 2인은 김문철 경희대학교 회계·세무학과 교수와 지난해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유 대표다. 눈여겨볼 것은 유 대표의 이력이다. LG CNS에서 장기간 커리어를 쌓았으며 김 대표의 과거 측근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이다.
유 대표는 LG CNS에서 2002년부터 20년 넘게 근무했다. 2003년 LG본사에서 LG CNS로 내려왔던 김 대표와 이력 대부분을 공유한다. 김 대표가 2015년 LG CNS 대표로 자리한 이후 2016년부터는 LG CNS 스마트시티사업 추진단장, 디지털 시티·모빌리티 담당 등을 맡았다. 스마트시티, 교통시스템 구축 전문가로 다수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한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LG CNS 시절 의욕적으로 이끌었던 분야 중 하나가 스마트 시티로 국내 시장 외 해외 시장 겨냥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며 “유 대표는 스마트 교통 시스템 해외 수출을 리드하는 등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총괄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역시 후보자 추전 사유에서 유 대표의 스마트시티, ICT 전문가 면모를 높이 평가했다.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 초대 운영위장 등을 맡았던 만큼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나스미디어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랩 한계 탈피 나스미디어, 이사회 플랫폼·ICT 역량 강화
다만 김 대표의 '그립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볼 여지가 크다. 나스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미디어랩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계열사다. 미디어랩은 방송사 등 미디어로부터 위탁을 받아 광고주에 광고 시간을 배급·판매하는 사업이다. 일종의 광고영업대행인 만큼 나스미디어의 사업 영역은 유 대표의 전문 분야인 스마트시티, ICT와 일견 큰 관련 없다.
그럼에도 나스미디어에서 유 대표를 이사회에 심는 이유는 최근 시도하고 있는 사업 구조 변화 때문이란 설명이다. 나스미디어는 미디어랩 사업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모바일,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광고 시장 전반의 위축 등 실적 부진 추세에 맞서 성장 고점을 높이기 위함이다.
나스미디어는 관계자는 “유 후보자 측에서 거친 LG CNS나 현재 대표를 맡은 CJ올리브네트웍스는 플랫폼 구축·ICT에 강점을 지녔고 디지털 마케팅이나 SI 쪽으로도 매우 영향력 있는 기업”이라며 “유 후보자가 현업 전문가로의 역량 외에도 경영자적 시각을 겸비해 사외이사로서 나스미디어의 플랫폼 역량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스미디어는 자체 플랫폼인 애드믹서 등을 설계해 운영해 운영 중이다. 애드믹서는 실시간 경매방식(RTB)을 이용한 광고 거래 플랫폼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광고주와 매체 간 신속한 광고 거래를 지원한다.
이를 담당하는 나스미디어의 플랫폼 비즈(Biz) 분야 매출은 지난해 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도 플랫폼 사업의 유망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플랫폼 사업 비중은 적지만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이사회에 진입할 유 대표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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