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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했지만…中 진출 고민 깊어지는 보령 홍콩법인 지분 양수해 중국법인 100% 자회사로…직접판매 구상 아직 논의중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15 08:07:1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직접진출을 선언한 보령이 지난해 홍콩지사를 청산해 눈길을 끈다. 중국법인의 지분 100%를 갖고 있던 홍콩지사의 청산으로 보령이 중국법인을 100% 지배하는 구조가 됐다.

홍콩지사 청산은 중국 사업 효율화 목적이 크다. 보령은 대표 일반의약품인 '겔포스'를 중국에서 직접 팔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 우주헬스케어, 항암 등 우선순위가 더 높은 사업에 역량이 집중돼 쉽게 중국 직접진출을 도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보령홍콩 청산, 중국법인 보령의 100% 자회사로

보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사회를 열고 중국법인 지분 양수와 홍콩법인 해산 및 청산 승인의 건을 가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청산 절차는 마무리 된 것으로 파악된다.

보령은 중국에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와 홍콩에 보령홍콩(BORYUNG HONGKONG) 지사를 각각 두고 있었다. 지배구조는 보령→보령홍콩→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로 이뤄져 있다. 보령이 보령홍콩 100% 지분을 쥐고 보령홍콩이 중국법인을 100% 지배하는 구조다.


보령은 보령홍콩의 중국법인 지분을 모두 양수한 뒤 홍콩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보령홍콩이 빠지면서 북경보령의약과기유한공사는 보령의 100% 자회사가 됐다.

홍콩법인을 해산한 건 효율성 증대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보령홍콩을 세울 당시만 해도 홍콩과 중국의 경제체계가 상이해 별도의 지사를 둘 필요가 있었다. 과거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지만 정치·경제체제는 독자적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홍콩과 중국 경제연계성이 확대되며 별도의 법인을 운영하는게 비효율적이라 경영진은 판단했다. 보령 관계자는 "홍콩법인을 설립하던 때와 지금 상황이 달라지면서 중국법인에서 중화지역을 모두 총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해 이사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고민 깊어지는 중국진출, 지연되는 직접판매 추진

보령홍콩법인의 청산으로 관심이 쏠리는 건 보령 중국법인의 역할이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다.

그동안 보령홍콩의 역할은 현지 거점 확보를 위한 중간사무소 정도에 그쳤던 것으로 보인다. 보령중국법인의 사업목적이 의약품 판매인 것과 달리 보령홍콩의 사업목적은 투자에 있다. 보령홍콩을 먼저 설립한 뒤 이를 통해 중국법인을 세워 중화권 진출을 노렸다.

자산과 부채 증감을 놓고 볼 때 일부분 영업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액은 쭉 0원이었다. 설립 이후 별도 매출을 인식하지 않은 점을 보면 비영업활동이나 외부투자를 전제로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0년 보령홍콩에 증자를 결정한 것을 보면 당시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후 오너3세 김정균 대표가 경영 중심에 올라선 뒤부터 회사의 우선순위가 달라진 모습이다. 중국보다 그의 관심이 쏠린 우주헬스케어 쪽으로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중국으로 일반의약품 수출도 휘청거렸다. 안정적으로 '겔포스'를 공급하던 파트너사를 시노팜으로 교체 후 지난해 초부터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겔포스 수출액은 단 2억원. 보령이 시노팜과 계약을 해지한 계기가 됐다.

보령은 시노팜과 계약을 끊고 현지 유통사를 구해 직접판매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만큼 올해 움직임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법인의 존재감은 현 보령 경영진이 중국 시장에 얼마나 의지를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미 우주헬스케어와 오리지널 항암제 인수(LBA) 등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터라 중국사업에 많은 공을 들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겔포스 중국 직접판매를 선언한 뒤 6개월 넘게 진전된 부분이 없다는 점도 보령의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걸 방증한다. 직접판매로 과거의 중국 매출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진출은 자칫 이도저도 안되는 최악의 결과를 낼 수 있다.

보령 관계자는 "겔포스 중국 직접판매를 하겠다는 구상은 아직 변함없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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