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토지신탁, 최초·최다 '싹쓸이'…노하우 '독보적' ③공직유관단체 군인공제회 자회사, 사업 투명성 강점…대형 사업장 보폭 '확대'
정지원 기자공개 2024-03-20 07:18:33
[편집자주]
부동산신탁사들 사이에서 신탁방식 정비사업 수주 열풍이 불고 있다.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열기가 가장 뜨겁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필요성이 커진 것도 요인이다. 업계 숙원이었던 표준계약서 도입이 이뤄지면서 사업 추진 동력도 생겼다. 향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두에 나선 부동산신탁사들의 수주 전략과 사업 경쟁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토지신탁은 14개 신탁사 중 정비사업의 관련 각종 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준공 및 입주까지 끝마친 사업 완결 사례만 8건에 달한다. 각종 이슈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었던 소규모 사업장부터 차곡차곡 노하우를 쌓아온 결과다.앞으로 수도권 우량 사업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2년 선제적으로 정비사업 조직을 재정비했다. 사업장 대비 높은 인력 비율, 모회사인 군인공제회의 높은 신인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다.
◇준공 기준 '8건' 사업 마무리, 압도적 실적
2016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부동산신탁사들의 정비사업 수주가 가능해졌다. 당시 한국토지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 일부 신탁사들이 나란히 경쟁을 시작했다. 이들 회사는 제도 도입 초창기 때부터 사업에 발을 들인 만큼 모두 성공 경험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한토지신탁의 트랙레코드는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정비사업 최초 및 최다 기록을 모두 대한토지신탁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대한토지신탁은 신탁사 중 처음으로 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곳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8월 '인천 작전동 신라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맡았다. 2018년 분양, 2020년 입주까지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은 2015년 10월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았지만 해가 지나도록 사업이 정체되고 있었다. 자산 압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대한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로 나서면서 사업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었다.
대한토지신탁은 시공사를 교체하고 관리처분인가 변경에 나섰다.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지 두 달 만에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는 등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강점을 증명했다. 당시 이수건설이 시공사로 뽑혔는데 이 역시 신탁방식 정비사업에서 시공사가 선정된 최초 사례로 남았다.
최다 사업 수행 기록도 대한토지신탁이 보유 중이다. 현재까지 △인천 작전동 신라아파트 재건축(282세대) △남양주 지금도농1-3구역 재개발(449세대) △부천 원미동 삼협연립 재건축(219세대) △서울 강서구 등촌동 세림연립 재건축(220세대) △서울 강북구 미아동 3-111 재건축(203세대) △서울 광진구 화양동 모진연립 재건축(48세대) △제주 연동 고려대지 재건축(73세대) △인천 부평 한마음주택 재건축(413세대) 등 사업을 끝마쳤다. 준공 및 입주까지 완료한 사업장에 해당한다.
이 중 '남양주 지금도농1-3구역 재개발 사업'은 대한토지신탁이 2017년 사업대행자로 고시된 뒤 2021년 준공하면서 사업을 마무리했다. 당시 시공사 보증이 어려워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었는데 대한토지신탁이 참여하면서 전체 사업비를 보증 및 대여했고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해당 사업은 신탁사가 참여해 매듭지은 최초 재개발 사례에 속한다. 앞선 '인천 작전동 신라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함께 대한토지신탁이 재건축·재개발 모두에서 최초 기록을 세운 셈이다.
◇소규모 사업장 중심 노하우 축적, '공공성' 강점
대한토지신탁은 소규모 정비사업에 주력한 결과 압도적인 사업 수행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 대형 사업장 수주에만 매달리지 않고 소규모 사업장 중 사업성이 높은 곳들 위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무엇보다 정비사업 노하우를 쌓는데 집중하는 전략이었다.
최근엔 착공 이후에도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대한토지신탁이 가진 사업 완결 실적은 업계 내에서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다른 신탁사의 경우 정비사업 착공까지 수행 이력은 많지만 전 사이클을 매듭지은 사례는 5건 미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공공성 측면에서 시장 신뢰를 얻고 있는 점도 대한토지신탁의 강점이다. 대한토지신탁은 공직유관단체인 군인공제회가 100% 출자한 회사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에서도 내부 갈등이나 비리 등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있지만 대한토지신탁은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인식이 업계에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 규모 대비 높은 인력 비율…우량 사업장 수주 본격화
대한토지신탁은 정비사업 부문에 다수 인력을 배치해 탄탄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2개 본부, 7개팀에서 45명의 전문 인력이 힘을 합치고 있다. 소규모 수주 현장이 많은 점을 떠올리면 사업장별 인력 규모가 큰 편이다.
2022년 초 정비사업 조직을 독립 본부로 승격시켰다.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수주를 본격화한 회사들보다 일찍이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확충했다. 조직 내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 출신 인력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이들은 시공사와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정비사업의 안정성과 사업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앞으로 대형 우량 사업장 수주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소규모 정비사업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서울 및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정비사업 참여를 노리고 있다. 상계주공11단지, 인천 십정5구역, 전주 삼천동개나리아파트 등 정비사업의 참여 소식을 알렸다.
최근엔 사업 수주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초기 '예비 안전진단' 단계 현장부터 '정비구역 지정' 이전 단계 현장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사업장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토지신탁 정비사업 담당 관계자는 '압도적인 수행 경험과 공신력'을 자체 경쟁력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서울 강남·여의도·목동 등 수익성 높은 현장에만 수주 역량을 국한하지 않고 토지등소유자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이익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장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수주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프로젝트 사업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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